스페이스X·앤스로픽·오픈AI
총기업가치 3조달러 상장예고
나스닥100 ‘M7지분’ 뺏어올듯
자금유입 준 M7 주가하락 우려
최근 뉴욕 증시에서 올해 하반기 나스닥 입성을 앞둔 스페이스X와 앤스로픽, 오픈AI 등 초대형 신규 상장주들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들 기업의 상장으로 기존 나스닥 시장을 주도하던 ‘매그니피센트7(M7)’ 기업들이 나스닥100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감소하고 기관 자금 유입이 줄어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M7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구글), 아마존, 엔비디아, 메타, 테슬라 등 미국 증시를 주도하는 7개 빅테크를 지칭한다.
이들은 인공지능(AI)·클라우드·플랫폼 경제의 핵심 기업들로 여전히 미국 S&P500 지수에서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3년간 S&P500 수익률의 40% 이상을 기여한 미국 증시 주도주들이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막대한 자본지출(CAPEX)과 AI 투자의 수익화 부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주가가 시장 수익률을 밑도는 기업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3일 기준 뉴욕 증시에서 M7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의 주가는 연초 대비 각각 14.3%, 7.8% 하락했다. 같은 기간 나스닥이 8.6% 상승한 것과 비교해 크게 부진한 모습이다.
한때 나스닥 시가총액 1위였던 마이크로소프트가 소프트웨어업종의 전반적 약세에 따라 4위로 떨어진 것을 비롯해 메타와 테슬라는 각각 8위와 9위로 밀렸다. 그 대신 AI 반도체를 담당하는 TSMC와 브로드컴이 각각 6위, 7위를 채웠다.
특히 올 하반기 초대형 기업공개(IPO)주들의 등장으로 나스닥100 지수에서 이들의 편입 비중 증가가 기존 M7 비중 감소로 이어져 주가에 추가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하반기에 상장하는 스페이스X와 앤스로픽, 오픈AI의 합산 기업가치는 3조달러 이상으로 추정되며, 이는 2019년 아람코 상장 당시 기업가치인 1조7000억달러의 2배에 달한다.
이달 1일부터 나스닥 100 편입 규정이 전면 개편되면서 3개 회사가 상장 후 15거래일 이후 편입이 가능한 패스트 엔트리 룰(Fast Entry Rule)이 도입될 예정이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나스닥100을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은 6500억달러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에 신규 상장 3사에 대한 기계적 매수 자금은 720억달러 규모로 예상된다”면서 “단기적으로 대형 종목 비중 축소로 연결되면서 기존 M7 기업들에 매도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이 신규 상장 3사 편입에 따른 나스닥100 기업의 시총 비중 변화를 추종한 결과, 스페이스X는 지수에서 6.6%, 오픈AI는 3.2%, 앤스로픽은 1.4%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로운 초대형 상장사들로 인해 나스닥100에서 엔비디아 비중은 18.8%에서 16.7%로, 알파벳 비중은 11.5%에서 10.2%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메타 역시 6%에서 5.4%로 줄고 테슬라 비중도 5.8%에서 5.2%로 감소하면서 전반적인 수급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M7은 투자에 막대한 자금을 지출하고 있어 주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구글·아마존·메타 모두 데이터센터,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AI 인프라스트럭처투자 확대를 재확인하며 올해 자본지출 가이던스를 평균 2.4%가량 상향했다.
메타의 경우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사업 부문인 리얼리티랩스가 여전히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면서 수익화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어 실적 발표 직후인 지난 1일 주가가 8.55% 하락했다. 매출이 견조하고 이익이 성장하고 있지만 그보다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비용에 투자자의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미국 빅테크의 높은 잉여현금흐름과 AI 투자 집행 능력을 감안하면 여전히 증시의 중심축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광범위한 상승세보다는 실적과 구조적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한 대형 기술주에 다시 선별적인 프리미엄이 생길 수 있다. 조 연구원은 “대형 IPO 로 수급 충격이 발생해도 전력·반도체·인프라에 노출된 포트폴리오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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