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유심 해킹 사태로 시장의 주목을 받은 유심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SK텔레콤이 물리적 유심 교체 대신 소프트웨어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서면서다.
30일 코스닥시장에서 유심 제조사인 엑스큐어는 가격제한폭(30%)까지 하락한 4560원에 장을 마쳤다. 엑스큐어는 SK텔레콤을 비롯한 국내 이동통신사에 유심을 공급하는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SK텔레콤 유심 교체 수요가 몰리면서 이 회사 주가는 전일까지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유비벨록스(-14.02%), 옴니시스템(-9.72%) 등 다른 유심 관련주도 하락했다. 두 곳 모두 지난 28일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탄 종목이다.
SK텔레콤이 유심 교체 대신 소프트웨어로 상황을 수습하겠다고 밝힌 게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유영상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국회 청문회에 출석해 “물리적으로 유심을 교체하지 않고 소프트웨어를 변경하는 유심 초기화(포맷) 방식을 개발 중”이라며 “5월 중순부터 서비스 제공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심 교체 수요가 줄어들 수 있는 요인이다.
유심주와 함께 급등한 보안관련주도 이날은 하락했다. 기업 간 거래(B2B) 보안 서비스 업체인 모니터랩(-7.50%)과 인스피언(-11.16%), 비밀번호 관리 솔루션 기업인 한싹(-4.93%) 등이 일제히 떨어졌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