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끌 수가 없어요'…때이른 폭염에 전력 수급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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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7.10 12:23 수정2025.07.10 12:25

7월 초순 '때이른 폭염'이 찾아와 전력 수요가 폭증하자 전력당국이 10일부터 전력수급관리 '총력전'에 돌입했다. 당국은 더위가 절정에 달할 8월 둘째 주 최대전력 수요가 역대 최고치인 97.8GW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0일 김민석 국무총리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여름철 전력 수급 전망 및 대책'을 보고했다. 전력당국은 이날부터 10일부터 9월 19일까지를 전력수급 대책기간으로 정해 수급 상황실을 본격 가동하기로 했다.

이달들어 지난 7일까지의 평균 기온은 28.2도로 7월 상순(1~10일까지) 기준으로 사상 최고 수준을 찍었다. 이미 지난 8일 전력수요 최고치는 95.7GW로 역대 2위, 7월 중 역대 1위를 기록한 상황이다. 이날 서울의 최고 기온은 작년 36.4도를 넘어선 37.8도를 기록했다. 지금까지 순간 전력 수요 역대 1위는 작년 8월 20일로 97.1GW 수준이다.

당국은 올여름 최대전력 수요는 '8월 둘째 주 평일'인 오후 5∼6시께 94.1∼97.8GW(기가와트) 범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상한선은 작년 8월 20일 기록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기상청이 중기 예보에서 올해 8월 9월을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라고 예측해 작년처럼 9월 내내 늦더위가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산업부는 정비 일정 조정을 통해 전력 수요가 정점에 달하는 시기를 전후로 작년보다 1.2GW 증가한 총 106.6GW의 공급 능력을 확보해 안정적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통상 전력 당국은 일상 시기에는 넉넉하게 10GW 안팎 수준에서 예비력 유지한다는 목표로 전력 수급 상황을 관리한다.

일반적으로 전력 공급 예비력이 5GW 이상을 유지하면 전력 수급 상황이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것으로 보고, 예상보다 전력 수요가 늘거나 공급 능력이 줄어들어 예비력이 5.5GW까지 떨어지면 전력 수급 경보 중 가장 낮은 단계인 '준비'가 발령된다.

이후 추가 예비력 감소 상황에 따라 경보는 '관심'(예비력 3.5∼4.5GW), '주의'(2.5∼3.5GW), '경계'(1.5∼2.5GW), '심각'(1.5GW 미만)으로 격상된다.

전력 당국은 공급 예비력 확보와 별도로 자연재해로 인한 발전소의 예상치 못한 고장 등 비상 상황이 벌어졌을 때를 대비해 8.7GW의 추가 예비 자원을 확보해 둔 상태다.

전력 수급 비상 상황이 벌어질 경우 석탄 발전 출력을 상향하고, 사전 협의에 따른 전기 다소비 산업 시설의 가동 감축 같은 신뢰성수요감축(DR) 등의 수요 감축 조치를 취한다. 이를 통해 전력망에 8.7GW만큼의 부담을 추가로 줄여주는 방식이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아직까진 예비력이 충분히 예상보다 높은 기온에도 전력수급에 차질이 없다"면서도 "폭염, 태풍, 설비 고장 등 위기상황이 벌어져도 국민의 전력 사용에 불편이 없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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