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에어쇼 도중 전투기와 갈매기가 충돌해 전투기 조종석 유리가 박살 나는 사고가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지난달 15일 스페인 산 하비에르 공군기지에서 열린 유로파이터 에어쇼 도중 7300만파운드(한화 약 1362억원) 상당 전투기가 공중에서 갈매기와 충돌했다고 보도했다.
이 사고로 전투기 조종석 유리가 깨지면서 산산조각 났고, 다행히 조종사는 부상 없이 무사히 착륙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사고 순간은 카메라에 그대로 포착됐다. 항공 사진작가 하이베르 알론소 데 메디아 살게로가 이 장면을 우연히 촬영한 것.
사진을 확인한 뒤에야 충돌 사실을 알았다는 그는 "전투기가 갈매기와 충돌했고 조종석이 파손됐다는 보고가 무전으로 들려와서 사진을 확인해 보니 조종석 앞부분이 깨진 모습이라 정말 놀랐다"고 말했다.
이른바 '버드 스트라이크'로 불리는 항공기와 새의 충돌은 종종 일어나는 사고로, 미국에서만 매년 1만3000건 이상 보고된다.
다만, 새가 조종석 유리를 박살 내는 일은 극히 드물고, 이를 사진으로 포착한 경우는 더 보기 어렵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