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 “데이터 발표 전 선제적 베팅”
미국 확증 임상구축 본격화
배아줄기세포 유래 파킨슨병 세포치료제 ‘TED-A9’을 개발 중인 에스바이오메딕스가 전환우선주(CPS) 178억원과 전환사채(CB) 222억원, 총 4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확정했다.
회사는 14일 이사회를 열고 전환사채 발행과 제3자배정 유상증자(전환우선주) 발행을 결의했다고 공시했으며, 납입일은 오는 22일이다.
회사는 CPS 178억원 조달을 통해 재무건전성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CPS는 부채가아닌자본으로 인정되는 구조여서, 재무환경 안정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조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CB 조건이다. 회사 관계자는 “표면이자율과 만기보장수익률이 모두 0%로, 사실상 이자 부담이 없는 구조”라며 “또한 CB에는 시가 하락에 따른 전환가액 조정(리픽싱) 조항이 없어,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 우려를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이오 업종 CB 발행에서 무이자·리픽싱 없음 조건이 동시에 적용되는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투자자들이 그만큼 회사의 파이프라인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부연했다.
단일 투자기관 최대 규모 참여도 주목할 만하다. 타이거자산운용은 CPS 85억원과 CB 166억원, 합산 약 251억원을 단독 투자하며 이번 조달의 핵심 앵커 투자자 역할을 했다. 이는 전체 조달 금액의 60%를 넘는 규모다. 이 외에도 수성자산운용, 라이프자산운용, 웰컴자산운용, 블랙펄자산운용, 한화투자증권 등 복수의 기관투자자가 참여했다.
동국제약의 지속적인 투자 행보도 긍정적이다. 동국제약은 에스바이오메딕스의 비상장 시절부터 투자에 참여해 왔으며, 상장 이후 2024년 첫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이어 이번 CPS에도 투자했다. 초기 투자자로서 여러 차례에 걸쳐 추가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는 점은 회사의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에 대한 장기적 신뢰를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회사 측은 이번 투자 유치의 시점도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에스바이오메딕스는 5월 말에서 6월 중순 사이 TED-A9 임상 1/2a상의 24개월 추적관찰 탑라인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며, 올해 중 미국 FDA 임상 3상 IND 제출도 계획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3월 30일 박희승 의원 등 11인이 대표발의한 ‘첨단재생의료법’ 일부개정법률안이 보건복지위원회에 회부되면서, 배아줄기세포 기반 세포치료제의 규제 해소와 국내 상업화 경로 확보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즉, 핵심 임상 데이터 발표, 미국 상업화 임상 신청, 국내 규제 환경 개선이라는 세 가지 대형 모멘텀을 앞둔 시점에서 기관투자자들이 400억원 규모의 선제적 베팅에 나선 것이다.
이번 400억원 자금조달을 통해 회사의 미국 확증 임상 구축 계획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될 전망이다. 회사는 글로벌 CDMO 기업 카탈란트(Catalent)를 CMO 파트너로 선정하고 미국 현지 완제의약품 생산 체계를 구축해 왔으며, 향후 CRO 선정을 비롯해 미국 임상 3상의 성공적 수행을 위한 핵심 파트너사들과의 협약이 순차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달 자금은 TED-A9의 글로벌 및 국내 임상 개발에 집중 투입될 계획이다.\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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