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3 지방선거에 출마한 서울시교육감 보수 진영 후보들은 비슷한 붉은색 옷을 입었지만 사안에 따라 서로 다른 주장을 펼쳤다. 단일화에 대한 이견은 물론 동성애·퀴어 교육 등 문제를 두고도 입장이 갈리면서 갈등의 골이 커지는 형국이었다.
김영배와 류수노, 윤호상, 조전혁까지 4인의 보수 후보는 27일 서울 용산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서울시 교육감 보수 후보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전날 진보 후보 기자회견과 마찬가지로 선거를 앞두고 극적인 단일화가 가능할지 여부에 우선 관심이 쏠렸다.
조 후보는 “보수로 분류되는 모든 후보들에게 조건 없는 원샷 단일화를 간곡히 호소한다”며 “류수노 후보에 제기했던 고소도 취하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 역시 “유일하게 양보를 한 사람이 나뿐이고, 28일 전까지 단일화에 선봉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실제로 단일화가 이뤄지기는 어려운 모습이었다. 윤 후보는 “언제든 열려 있다”면서도 “그동안 보수 후보들이 나를 끼워주지 않고 좌파로 몰아왔다. 뭐가 무서워서 윤호상을 못 만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류 후보 역시 “상습 출마와 명분 없는 단일화가 반복되고 있어 흙탕물에 들어가기 주저된다. 신뢰있는 조직에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각자의 대표 공약도 제시했다. 김 후보는 “서울시 교육청 산하 17개 도서관을 재건축·증축해 첨단화하겠다”는 부분을 강조했고, 윤 후보는 “우수 학원을 지정해 공교육을 지원하도록 하는 ‘공립형 학원’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말해 관심을 끌었다. 사교육에 세금 투입을 해야하느냐는 질문에는 “단순 지원이 아니라 월 100만원 수준의 사교육비 부담을 20만원 미만으로 낮추기 위한 방편”이라 답했다. 류 후보는 “개천에서도 용이 나는 교육이 학교 본연의 역할”임을 강조했고, 조 후보는 ‘헌법 교육’ 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후보들이 가장 뜨겁게 붙은 지점은 ‘동성애’ 주제였다. 조 후보가 내건 ‘퀴어 동성애 교육 추방’ 현수막이 논란이 되면서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질문이 이어졌다. 동성애 관련 교육에 대한 명확한 반대 입장인 김 후보는 “학교 내 성소수자의 존재를 배제하겠다는 건 아니지만 올바른 성 인식을 갖도록 바로 잡아야 한다. 차별금지법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정작 논란을 불러일으킨 조 후보는 “현수막은 검증되지 않은 급진적 교육 콘텐츠 전반에 대한 반대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한 발 물러서며 “추후 다른 주제들도 새 현수막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교육감에 나온 사람이라면 아이들 교육을 어떻게 바꾸겠다는 비전을 이야기하는 것이 우선인데 왜 그런 내용을 현수막에 거는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윤 후보는 기자회견 이후 보도자료를 내 “미성숙한 학생들에게 공교육 현장에서 동성애 가치관을 일방적으로 주입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류 후보는 “동성애 교육 반대 현수막은 특정 층을 겨냥한 포퓰리즘이라고 생각해 동의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4명의 후보들이 모두 동의한 것은 지난 12년 동안의 진보 교육감 시기를 두고 이제는 끝내야 한다는 구호 뿐이었다. 조 후보는 “지난 12년간 서울교육은 학생 중심의 편향적 이념 실험장으로 변했다”고 말했고, 김 후보도 “좌파 교육을 끝낼 떄가 됐다”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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