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신용카드사가 텔레마케팅(TM)을 통해 보험을 판매하는 ‘카드슈랑스’ 관련 규제가 잇따라 완화되고 있지만 정작 업계에서는 시장 확대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는 분위기다. 한때 1조 5000억원 규모까지 성장했던 카드슈랑스 시장이 이미 위축된 데다 카드사 수익 구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작아 규제 완화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카드업계가 보유한 방대한 데이터를 보험 마케팅에 접목할 경우 새로운 수익 모델로 발전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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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게티이미지) |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금융위원회가 신용카드회사의 전화를 이용한 보험상품 판매, 이른바 ‘카드슈랑스’ 영업시 판매비중 규제를 완화한 지 한 달이 지났다.
카드슈랑스는 카드(card)와 보험(insurance)의 합성어로 카드사가 보험대리점 역할을 수행(금융기관보험대리점)하며 TM 조직을 활용해 보험을 판매하고 수수료를 받는 영업 활동을 의미한다. 자체 설계사 조직이 약한 중소형·외국계 보험사에겐 의미 있는 판매채널로 활용됐다. 2005년 라이나생명이 신용카드 채널 영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며 중·소형 보험사들의 참여가 확산됐고 2012년에는 1조 5418억원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2012년부터 카드슈랑스에도 ‘특정 보험사 25% 룰’이 시행될 것이란 예고가 계속되며 시장이 점차 위축됐다. 카드사가 보험상품을 판매할 때 특정 보험사 한 곳의 독식을 막고 다양한 보험사들의 상품 판매 경쟁을 촉진하기 위해 보험회사별 판매액 비중을 전체의 25%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는 ‘25% 룰’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카드슈랑스 시장이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며 2020년까지 적용을 유예해왔다. 이어 2021년 판매 비중 규제를 66%로 설정한 후 단계적으로 강화해 2022년에는 50%, 2023년에는 25%로 설정했다. 문제는 카드슈랑스에 참여하는 보험사 수가 3~4개에 불과해 이 같은 판매 비중 규제가 설정되자 소비자가 원하는 삼을 판매할 수 없었고, 카드사들도 자체적으로 판매를 축소해 왔다는 점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2024년 카드사에 판매하는 보험상품을 제공하는 보험사가 4개 이하일 경우 특정 보험사의 상품 판매비중을 50%까지 차지할 수 있도록 허용했고 올해는 지난 4월 75%까지 가능하도록 혁신금융서비스를 지정했다. 다만 카드사와 계열사인 보험회사 상품은 여전히 50% 룰이 적용된다.
카드업계는 현재 지속적인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카드론 등 대출 규제로 인해 비용 축소 외에 새로운 영업 창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규제 완화로 카드슈랑스를 통한 수입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있었으나 업계에선 다소 회의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규제를 완화한다는 것 자체만 보면 수익률 개선에 기여할 수 있겠지만 카드슈랑스를 통해 얻는 수수료 수입이 애초에 매우 적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카드슈랑스 판매에 따른 수수료 보다는 보험료를 카드로 납부하는 것을 허용한 것이 수익률 개선에 더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카드슈랑스 시장을 활성화하고 소비자 편익을 제고하기 위해 카드사가 보유하고 있는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해 적절한 보험 마케팅을 해봄직 하다는 기대도 있다. 카드사의 결제 데이터를 통해 소비자의 소비 패턴, 라이프스타일, 생애주기 변화 등을 정교하게 추적하고 그에 맞는 보험 상품을 제안하는 것이다.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카드와 보험을 잘 융합하면 소비자 편익이 증대되는 금융상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카드 데이터를 활용해 소비자에게 필요한 보험 상품을 추천해주고, 또 보험료의 카드 결제를 통해 상호간의 역할을 잘 조정하면 좋은 수익모델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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