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건설·케미칼 지원에 덩달아 몸살…롯데물산,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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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신평, 롯데물산 무보증사채 ‘AA-’ 유지·전망은 ‘부정적’ 변경
롯데건설·롯데케미칼 등 계열사 전방위 지원에 차입금 증가
“지분법 손실로 자본 감소…관계사 신용도 하락 리스크 전이”

  • 등록 2026-06-26 오후 7:08:02

    수정 2026-06-26 오후 7:08:02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NICE신용평가(나신평)는 26일 롯데물산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A-'로 유지하고,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롯데건설, 롯데케미칼 등 그룹 계열사에 대한 지속적인 재무적 지원과 이에 따른 핵심 자산 담보 제공, 그리고 관계사 실적 악화에 따른 지분법 손실 등이 등급 전망 하향의 주된 배경으로 작용했다.

롯데월드타워 전경. (사진=펀블)
롯데월드타워 전경. (사진=펀블)

롯데물산은 최근 수년간 계열사에 대한 대규모 비경상적 지원을 이어왔다. 지난 2024년 12월 롯데케미칼이 보유한 2조450억원 규모의 사채가 은행 보증부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핵심 자산인 롯데월드타워 및 월드몰을 2조6083억원 규모의 담보로 제공했다.

또 롯데건설 유동화 특수목적법인(SPC)에 후순위 대여금 2000억원을 내어준 데 이어, 1조2614억원 규모의 선·중순위 대출 이자에 대한 자금보충약정도 맺었다.

이 밖에도 2025년 6월 롯데지주의 자사주를 1448억원에 매입했다. 최근에는 롯데건설의 신종자본증권 발행과 관련해 SPC에 3000억원 규모의 원금 자금보충약정을 추가로 제공하며 연결기준 외부 차입금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동선 나신평 수석연구원은 "호텔롯데와 함께 그룹 내 핵심적인 계열 지원 역할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비경상적인 자금 유출과 우발채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계열사에 대한 잇따른 대규모 자금보충약정과 핵심 자산의 담보 제공은 회사 자체의 재무 통제력을 약화시키고 구조적인 차입금 확대를 초래하는 주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핵심 관계사인 롯데케미칼의 실적 저하도 롯데물산의 재무건전성을 훼손하는 직접적인 타격이 되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2대 주주(지분율 20%)인 롯데물산은 롯데케미칼의 대규모 손실에 따른 지분법 손실을 인식하면서 2024년 2425억원, 2025년 3160억원의 대규모 당기순손실을 냈다.

당기순손실 누적에 따른 자기자본 감소와 차입금 증가가 맞물려 부채비율은 상승 추세다. 더욱이 롯데케미칼 역시 수익성 저하와 현금창출력 약화 등을 이유로 이달 신용등급 전망이 'AA-(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된 상태다.

올해 3월 말 기준 롯데케미칼 보증채에 대한 담보설정액은 1조6448억원으로 일부 줄었으나, 사업구조 재편 기간 동안 담보 한도를 그대로 유지하고 만기 도래 시 차환 발행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이 수석연구원은 "관계사의 대규모 적자로 인한 지분법 손실 인식이 롯데물산의 자기자본 감소로 직결되며 자체적인 재무 방어력을 크게 떨어뜨리고 있다"며 "특히 롯데케미칼의 사업구조 개편이 진행되는 불확실한 기간 동안 기존의 대규모 담보 한도를 유지하기로 한 만큼, 향후 관계사의 실적 부진이나 신용도 하락 리스크가 롯데물산의 재무 부담 확대로 고스란히 전이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나신평은 향후 롯데물산 자체 차입금의 원활한 차환 여부를 비롯해, 롯데케미칼 보증채 상환에 따른 담보 설정 금액 축소 수준, 롯데케미칼 및 롯데건설 등 주요 관계사의 신용도 변화, 그리고 계열사에 대한 추가적인 재무 지원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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