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장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면서 비트코인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수그러들고 있다. 한때 글로벌 자산 시가총액 5위권까지 올랐던 비트코인은 최근 14위까지 밀려났다.
3일 시가총액 집계 사이트 컴퍼니스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체 자산 시가총액 순위에서 14위를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1조 달러대 초반 수준으로 삼성전자와 메타보다 낮은 순위에 머물렀다.
비트코인의 분위기는 지난해 하반기와 현재는 크게 바뀌었다. 지난해 하반기는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면서 시가총액도 빠르게 불어났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과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시장 흐름은 급격히 식었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미국 국채금리 상승, 인플레이션 우려 등이 겹치며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최근 비트코인은 7만 달러 아래까지 내려오며 두 달 만에 저점권까지 밀렸다. 올해 들어 20% 넘게 하락한 것이다.
반면 증시에서는 인공지능(AI) 투자 사이클이 이어지고 있다. 엔비디아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AI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투자자금이 가상자산보다 주식시장으로 향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가상자산 시장조성업체 윈터뮤트도 최근 보고서에서 “주식은 오르는데 가상자산은 뒤처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윈터뮤트는 S&P500이 강세 흐름을 이어가는 동안 가상자산 시장은 랠리에서 소외됐다고 짚었다.
또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는 자금 유출 흐름이 길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10거래일 동안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는 약 2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매각 소식까지 겹치며 시장 불안이 커지는 모습이다.
윈터뮤트는 “거시경제 부담이 다소 완화됐음에도 가상자산 시장이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며 “문제는 거시환경이 아니라 새로운 매수 주체의 부재일 수 있다”고 짚었다.
시장에서는 향후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 CME 나스닥 가상자산 지수 선물 출시 등이 단기 변수로 꼽고 있다. 또 최근 강세를 보인 일부 알트코인 수익금이 다시 가상자산 시장 전반으로 확산될지도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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