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폰 소지 금지 넘어 아예 막아
루비오 “희생자 명예 회복하게 될것”
中외교부 “내정 간섭 단호히 반대”

3일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한 유가족은 “경찰이 찾아와 4일에는 묘지를 방문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과거 유가족들은 경찰의 동행 아래 매년 6월 4일 희생자들이 묻힌 묘지를 방문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지난해에 유가족들이 묘지를 방문할 때 카메라와 휴대전화를 소지하지 못하게 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올해는 아예 방문 자체를 금지시켰다는 것이다.
희생자 모임 ‘톈안먼 어머니회’에 속한 유가족 장셴링(張先玲) 씨는 자유아시아방송(RFA) 인터뷰에서 “이제 묘지에 가는 것도, 추모글을 읽는 것도 허용되지 않는다”고 불만을 표했다. 올 초에는 톈안먼 어머니회가 매년 진행해 온 설날 모임 역시 금지됐다. 이런 조치들은 중국 당국이 톈안먼 사태에 대한 사회 통제를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중앙통신사는 진단했다. 반(反)중국 성향인 라이칭더(賴淸德) 대만 총통도 4일 페이스북에 “진정으로 위대한 국가는 군사력에 집착할 게 아니라 역사의 상처를 용기 있게 마주해야 한다”고 중국을 겨냥했다.이런 가운데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3일 톈안먼 시위 37주년을 기념하는 성명을 통해 “중국 당국이 아무리 검열을 하더라도 과거를 지울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표현의 자유와 평화적 집회의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수호하기 위해 희생한 사람들은 언젠가 반드시 명예를 회복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국무장관은 매년 6월 4일을 맞아 희생자들을 기리고 중국의 억압적인 처사를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해 왔다.
마오닝(毛寧)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4일 정례 브리핑에서 톈안먼 시위를 ‘정치적 풍파(政治風波)’라고 표현하며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길은 역사와 인민의 선택”이라고 밝혔다. 그는 루비오 장관의 성명에 대해서도 “중국의 정치 제도와 발전 노선을 비방하며 내정에 간섭하는 것”이라며 “강한 불만을 표하며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톈안먼 시위가 벌어졌을 당시 인민해방군 탱크 등을 동원해 시위대를 유혈 진압했다. 중국의 권위주의 통치와 억압적인 사회 체계를 상징하는 대표적 사건으로 꼽히며 국제사회의 큰 비판을 받았다. 이후 중국에서는 관련 단어를 말하는 것조차 사실상 금기로 여겨진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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