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정쩡해서 오히려 멋스럽네… 올여름 휩쓴 버뮤다 팬츠

1 week ago 11

[패션 NOW] 남성들 즐겨 입던 버뮤다 팬츠 젠더리스 트렌드에 여성복으로 편안함 추구하는 젊은층 선호… 재킷-신발 따라 분위기 달라져 한동안 촌스럽게 여겨졌던 버뮤다 팬츠가 주목받고 있다. 편안함을 선호하고, 성별 구분을 두지 않는 젠더리스 트렌드와 맞물려 여성용 여름 바지로 활용되고 있다. 왼쪽부터 코스, 장 폴 고티에, 발렌시아가, 에르메스의 올해 봄여름(S/S) 시즌 버뮤다 팬츠 연출. 각 사 제공 아버지가 주말 외출 때 즐겨 입던, 넉넉한 통과 무릎 언저리에서 툭 끊기는 밑단의 반바지. 한동안 촌스럽게 여겨졌던 버뮤다 팬츠가 요즘 거리와 런웨이를 오가며 트렌드의 중심에 섰다.‘버뮤다 팬츠’라는 이름은 북대서양에 자리한 영국령 섬나라 ‘버뮤다’에서 왔다. 1900년대 초 버뮤다 해밀턴의 한 상점 주인이 직원들의 긴 바지를 무릎 길이로 잘라 입힌 것이 시초라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이후 제2차 세계대전 중 버뮤다에 주둔하던 영국군이 열대 지역에서 입을 군복으로 이 스타일을 채택하면서 지금의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랫동안 남성복의 영역에 머물렀던 버뮤다 팬츠가 여성복으로 영역을 넓힌 배경에는 성별에 구애받지 않고 옷을 입는 젠더리스 흐름이 자리한다. 남성 슈트에서 가져온 핀턱 디테일과 넉넉한 피트 같은 중성적인 요소는 오히려 여성들에게 새롭고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특히 Y2K 열풍과 함께 돌아온 와이드 팬츠가 넉넉한 실루엣을 익숙하게 만들었고, 헐렁한 데님 조츠는 무릎 길이 반바지에 대한 거리감을 좁혔다. 편안한 옷차림을 선호하는 젠지 세대 역시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2026 봄여름(S/S) 컬렉션에서도 버뮤다 팬츠의 활약은 두드러진다. 패션하우스들은 다양한 소재와 실루엣의 바지를 무릎 아래 길이로 과감히 잘라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띈 것은 테일러링의 변화다. 슈트 팬츠를 닮은 테일러드 버뮤다 팬츠가 줄을 이으며 멋과 실용성을 모두 따지는 직장인들의 출근복 대안으로 떠올랐다. 같은 테일러드 디자인도 브랜드마다 풀어내는 방식은 달랐다. 셀린느는 셔츠와 카디건에 깊은 핀턱 주름이 잡힌 버뮤다 팬츠를 매치해 무심한 듯 시크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바움 운드 페르드 가르텐은 블루 셔츠와 글렌체크 카고 팬츠에 실크 스카프와 가죽 롱 부츠를 더해 클래식과 캐주얼이 뒤섞인 세미 포멀 룩을 완성했다. 그런가 하면 칼로타 바레라는 여성스러운 시스루 셔츠와 반듯한 스트레이트 팬츠를 대비시켜 버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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