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색했던 만남 장소 뒤엔 그림 같은 배경… 캐나다 산악 마을의 진수 캔모어

5 days ago 13

캐나다 로맨틱 투어코스 ‘이 사랑 통역 되나요?’ 촬영지 를 찾아서
② 캐나다 로키 산맥 속 산악 마을 ‘캔모어 타운’

캔모어타운은 드라마 ‘이사랑 통역되나요? 극중에서 여주인공인 배우 차무희(고윤정 분)가 자신을 상대 배우로 탐탁치 않게 여기는 일본 배우 시로를 어색하게 마주친 곳이다. 시로는 캔모어 타운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차무희가 사랑하는 주호진(김선호 분)이 그런 그녀에게 용기를 주려고 했던 곳이었다. 대자연 속에서 위로와 힐링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캔모어타운 모습.     이원홍기자

캔모어타운 모습. 이원홍기자

캔모어는 캐나다 로키산맥의 품안에 자리한 인구 1만7000여 명의 전형적인 산악마을이다.
쿼리 레이크, 카나나스키 호수와도 가깝고 쓰리 시스터즈, 하링 피크, 마운트 런들 등 어느 곳을 보아도 둘러싼 산들이 보이는 곳이다.

● 탄광촌에서 아웃도어 중심지로…중국인 이야기가 얽힌 봉우리

캔모어타운 인근 쿼리 레이크 위로 솟아 있는 하링 피크.  이원홍기자

캔모어타운 인근 쿼리 레이크 위로 솟아 있는 하링 피크. 이원홍기자
캔모어는 1884년 캐나다 태평양 철도(CPR)를 지원하기 위한 석탄 채굴 마을로 출발했다. 1979년 마지막 탄광이 문을 닫기 전까지 광산업은 이 지역의 중심이었다. 이후 1988년 캘거리 겨울올림픽을 계기로 아웃도어 중심지로 바뀌었다. 캔모어를 배경으로 우뚝 솟아있는 독특한 모양의 하 링 피크(Ha Ling Peak)는 1896년 CPR의 중국인 요리사 하 링이 10시간 안에 해발 2407m인 이 봉우리를 오르고 돌아올 수 있다는 내기에 성공하면서 봉우리 이름의 유래가 되었다. 1997년 그의 이름이 이 봉우리의 공식 명칭이 되었다. 이는 서부 캐나다에서 비유럽인의 이름을 딴 대표적인 산 중 하나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 자전거, 하이킹, 골프, 래프팅, 헬리콥터 투어까지

캔모어 타운 일대를 천천히 걸어서 둘러볼 만하다. 캔모어 중심지에서 시작해 주변을 둘러볼 수 있는 ‘폴리스맨스 크릭 보드워크 (Policeman‘s Creek Boardwalk)’가 있다.캔모어타운 내의 커다란 사람의 머리 형상을 한 조각상 ‘빅 헤드’ 앞에서 시작되는 약 4km 길이의 목재 보드워크다. 경사가 거의 없는 평탄한 코스로 유모차나 자전거로도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 습지를 따라 오리와 산 새를 만날 수 있고, 운이 좋으면 엘크나 사슴도 볼 수 있다. 중간에서 쓰리 시스터즈와 하 링 피크를 배경으로 한 인생 샷 명소를 발견할 있다. 사계절 이용 가능한 도심 속 힐링 코스다.

그래시 레이크 트레일 모습.  알버타주관광청 제공

그래시 레이크 트레일 모습. 알버타주관광청 제공
4km에 걸쳐 산길을 오르며 주변절경을 감상하는 그래시 레이크 트레일을 비롯해 많은 하이킹과 산책 코스가 있다. 자전거와 산악자전거 코스가 있고 인근 보우 강에서는 래프팅을 할 수 있다. 웅장한 로키 산맥을 배경으로 182m(600피트) 고저차를 자랑하는 챔피언십 코스를 지닌 실버팁 리조트 등 여러 골프장들이 있다. 로키산맥 사이를 날아보는 헬리콥터 투어도 가능하다. ● 지역 자부심을 보여주는 선주민 출신 화가 ‘제이슨 카터’

캔모어에서 만난 제이슨 카터.   이원홍기자

캔모어에서 만난 제이슨 카터. 이원홍기자
이 곳에는 선주민출신으로 캐나다의 자연과 동물을 과감한 색과 단순한 선으로 표현하고 있는 조각가이자 화가인 제이슨 카터의 갤러리(카터-라이언 갤러리)가 있다. 자연과의 교감을 통한 즐거움과 기쁨을 표현하고 있는 그의 작품은 캘거리 공항에도 전시되어 있다. 그는 이탈리아 일본 등 전 세계에서 필요한 석재를 모아 작업을 하기도 한다. 갤러리에 전시된 그의 작품들을 보니 산과 호수의 모습이 디테일이 생략된 굵은 선으로 표현돼 있었다. 밝고 짙은 색감으로 표현 된 산과 강과 호수 등의 배경 속에서 역시 단순하게 표현된 곰이나 사슴 등의 동물들이 등장하고 있다. 그는 우리가 대자연을 마주할 때 느끼는 일상으로부터의 벗어남과 그 순간이 우리에게 전해는 느낌을 소중하게 여기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제이슨 카터의 갤러리.    이원홍기자

제이슨 카터의 갤러리. 이원홍기자

갤러리에서 만난 그는 “캔모어에는 오래 살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여기서는 현지인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느낄 수 있고, 가게들도 훨씬 더 독특하다”며 자부심을 보였다. 또한 밴프와 캘거리 등 어느 곳으로돈 연결되는 접근성이 좋다는 점도 강조했다. 또한 이 지역 숙박 업소 중에는 주방 시설을 갖춘 곳이 많아 직접 요리를 해 먹을 수 있다는 점도 알려주었다.

제이슨 카터의 갤러리 내부.   이원홍기자

제이슨 카터의 갤러리 내부. 이원홍기자
● 산악 마을 속에서의 미식 체험

지역 식재료 등을 활용한 다양한 레스토랑과 지역 양조장에서 생산된 맥주 가게들이 있다. 알버타 식재료를 이용해 창의적인 요리를 선보이는 ‘4296’, 프렌치 감성의 가족 운영 비스트로인 ‘더 마켓 비스트로(The Market Bistro)’, 야크·멧돼지고기 등 이색 재료로 만든 타파스가 인상적인 ‘소바주(Sauvage)’ 등의 파인 다이닝 장소가 있다. 포크찹, 티본 스테이크, 무지개 송어요리를 맛볼 수 있는 ‘브리짓 바(Bridgette Bar)’도 있다. 더 그리즐리 퍼 브루잉 컴퍼니(The Grizzly Paw Brewing Company)와 캔모어 브루잉 컴퍼니(Canmore Brewing Company) 등 지역양조장에서 빚은 맥주를 맛볼 수 있다.

● 교통편
쿼리 레이크와 카나나스키 호수와도 가깝고 인근 밴프 국립공원과도 자동차로 20분 거리에 있다. 캘거리와는 자동차로 1시간 정도 거리(100km)에 있다. 캘거리와 캔모어를 잇는 여러 셔틀·버스 서비스가 있으며(Banff Airporter, Mountain Park Transportation, Brewster Express, FlixBus 등), 캘거리와 캔모어 및 인근 밴프 국립공원을 연결하는 대중교통시스템인 롬(Roam) 버스도 운행된다.

캘거리=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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