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막아세포종’ 조기 진단
사진 한 장이 두 살배기 아이의 생명을 살렸다. 영국의 한 어린이집에서 촬영된 사진 덕분에 희귀 안구암 ‘망막아세포종’이 조기에 발견됐다.
3일(현지시간) 영국 언론 더선(The Sun)에 따르면, 로라 데이비스(39)는 아들 시드니가 다니는 어린이집에서 받은 사진을 보고 눈동자가 이상하다는 점을 알게 됐다.
사진 속 ‘하얀 동공’이 암 신호였다
사진 속 시드니의 왼쪽 눈만 플래시 빛에 반사돼 하얗게 빛났다. 로라는 “단순한 빛 반사가 아니라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이후 정밀 초음파 검사를 통해 아이의 왼쪽 눈 망막에서 악성 종양이 발견됐다. 의료진은 ‘망막아세포종(Retinoblastoma)’ 진단을 내렸고, 종양은 이미 안구 전체에 퍼진 상태였다.
결국 아이는 왼쪽 눈을 보존하기 어려워 적출 수술을 받았으며, 현재는 임시 의안을 착용하고 있다. 오는 7월 정식 의안 삽입 수술을 앞두고 있으며, 다행히 추가 항암 치료는 필요하지 않은 상태다.
망막아세포종, 무슨 암이길래?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망막아세포종은 눈 안쪽 뒤편 망막에 생기는 악성 종양이다.유아 2만 명당 1명꼴로 발생하며, 가족력이 있으면 위험이 커진다. 종양은 태아 시기 망막아세포가 정상 성숙하지 않고 돌연변이로 인해 계속 증식하며 생긴다.
주요 초기 증상은 ‘백색동공증’이다. 이는 플래시 촬영 시 동공이 하얗게 보이는 증상으로, 조기 진단의 결정적 단서가 될 수 있다. 이 외에도 사시, 시력 저하, 안구 진탕(눈 떨림), 안구 비대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아이 눈빛에서 평소와 다른 빛 반사나 이상이 보이면 즉시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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