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용 선크림 믿었는데” 아기 2도 화상 충격…이유는?

6 hours ago 3

병원에서 2도 화상 판정을 받은 딸 레건. 로렌 인스타그램 캡처

병원에서 2도 화상 판정을 받은 딸 레건. 로렌 인스타그램 캡처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생후 12개월 아기가 유아 전용 자외선차단제를 바른 뒤 야외 활동을 하다 얼굴 전체에 심각한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제품은 SPF 50의 ‘피부에 순한’ 고강도 차단제였지만, 아이의 얼굴은 수포성 화상으로 붉게 부풀었다.

부모는 “제조사가 유아용이라고 광고했기에 믿고 사용했지만, 결과는 끔찍했다”고 호소했다.

■ 흐린 날씨 속 SPF 50 발랐지만…3시간 후 ‘화상’

최근 영국의 매체 미러 등에 따르면 미들로디언에 거주하고 있던 로렌 리시먼(22)은 지난 6월 남편과 생후 12개월 된 딸 레건을 데리고 이스트 로디언 해딩턴 지역에서 열린 농장 박람회를 방문했다.

당시 날씨는 흐렸고 햇볕 노출 위험도 높지 않았지만, 로렌은 혹시 모를 자외선 노출을 대비하기 위해 딸 레건의 얼굴과 손에 어린이용 SPF 50 자외선차단제를 발라줬다.

SPF 지수는 자외선차단제의 UVB 차단 효과를 나타내는 지표다. 통상 SPF 1은 15분 동안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준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레건이 바른 SPF 50은 약 12시간 30분간 자외선차단제 효과가 지속된다는 것이다.

해당 제품은 ‘말리부 키즈(Malibu Kids)’ 브랜드의 고강도 차단 제품으로, ‘피부에 순하다’는 문구가 라벨에 기재돼 있었다. 외출 시간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약 3시간가량이었다.■ 귀가 후 2도 화상 확인…이튿날에는 얼굴과 손에 수포성 물집 형성

하지만 귀가 후 아이의 얼굴은 벌겋게 달아올랐고, 이튿날 아침에는 얼굴과 손에 수포성 물집이 광범위하게 형성됐다. 로렌은 급히 레건을 에든버러 왕립 아동병원으로 데려갔다.

로렌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자고 일어난 아이 얼굴에 커다란 물집이 잡혀 있었다. 곧바로 에든버러 왕립 아동병원으로 데려갔다”며 “그 순간 느꼈던 공포와 죄책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했다.

의료진은 레건이 2도 화상에 해당하는 심각한 피부 손상을 입었다고 진단하고, 항염증 연고를 처방하며 2주간 햇볕 완전 차단을 권고했다.

화상을 입은 딸과 사진을 찍은 로렌 리시먼(22). 로렌 인스타그램 캡처

화상을 입은 딸과 사진을 찍은 로렌 리시먼(22). 로렌 인스타그램 캡처
현재 레건의 피부는 회복 중이며, 얼굴 일부는 벗겨지는 탈피 과정을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흉터 또는 색소침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로렌은 “‘어린이용’, ‘SPF 50’이라는 문구를 보고 제품을 사용했지만, 결과는 끔찍했다”며 “제품 구매 전 UVA 등급을 꼭 확인해야 한다는 걸 뼈저리게 배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외선차단제는 그냥 바르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성분과 보호 범위까지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전문가 “자외선 차단제는 UVA 차단 등급·PA 등급·별점 시스템도 확인해야”

전문가들은 해당 제품이 SPF 50이라 하더라도 UVB와는 별개인 UVA 차단 등급이 5점 만점에 3점에 불과해, UVA에 대한 보호가 충분치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UVA는 피부 깊숙이 침투해 장기적으로 피부 손상이나 노화를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자외선차단제를 고를 때는 SPF 외에도 PA 등급(PA+, PA++ 등), UVA 차단 별점(UVA star rating) 등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필수라는 것이다.

특히 레건과 같은 영유아의 경우 피부층이 얇고 자외선에 민감하므로 ‘징크옥사이드’, ‘티타늄디옥사이드’ 기반의 물리적 차단제 기반 자외선차단제를 쓰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