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란 네모/사이먼 필릅 글·닐 클라크 그림·김정희 옮김/40쪽·1만5000원·국민서관
하지만 네모는 울적해하는 대신 새롭게 마음먹는다. ‘내 몸이 좀 각지고 날카롭긴 하지만 나는 총명하고 강인해.’ 네모는 씩씩하게 살기로 마음먹고 매 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간다. 시원한 바람, 반짝이는 바다, 포근한 가을 햇살, 살랑거리는 나뭇잎, 심지어 보글보글 홈메이드 레모네이드 거품 소리에까지 행복을 느낀다.
그러자 조금씩 놀라운 일이 일어난다. 네모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지만, 그러는 동안 네모의 뾰족한 모서리가 조금씩 둥글어지고 있었던 것. 어느 날 데구루루 구르는데 너무 부드럽게 잘 굴러가는 자신에게 놀란다. 가만 보니, 모서리가 다 사라지고 동그랗게 변해 있다. 동그랗게 변한 네모는 새로운 교훈을 얻는다. 힘든 순간에도 행복은 항상 함께 있다는 것. 나만의 콤플렉스를 극복해 가는 과정을 재치 있게 그려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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