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길에서도 편안…온·오프로드 모두 섭렵한 車 [신차털기]

1 day ago 6

렉서스 LX 700h 시승기
신뢰성·내구성·오프로드 주행 성능에 친환경성을 더한 플래그십 하이브리드 모델
온로드와 오프로드 주행 성능 극대화한 렉서스 드라이빙 시그니처 자랑

THE ALL NEW LX 700h 미디어 시승회 현장 모습./사진=렉서스코리아

THE ALL NEW LX 700h 미디어 시승회 현장 모습./사진=렉서스코리아

1996년 렉서스 최초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출시된 이후 뛰어난 오프로드 및 온로드 성능과 렉서스다운 고급스러운 승차감을 자랑하는 LX가 드디어 국내 시장에 상륙했다.

올해 3월 국내 시장에 첫발을 내딛은 LX 700h는 기존 LX의 오프로드 성능과 렉서스 드라이빙 시그니처를 바탕으로 '어떤 길에서도 편안하고 고급스럽게(Effortless and Refined on Any Road)'라는 콘셉트로 개발된 플래그십 SUV이다.

이번에 국내에 선보이는 모델은 △4인승 VIP △5인승 오버트레일 △7인승 럭셔리 등 3개 그레이드로 출시된다. 판매 가격(부가세 포함, 개별소비세 3.5%)은 각각 1억9457만원, 1억6587만원, 1억6797만원이다. 기자는 오프로드에서는 오버트레일을, 온로드에서는 럭셔리를 각각 주행했다.

먼저 강원도 인제에 마련된 LX 오프로드 파크에서 LX 700h의 극한의 주행 성능을 직접 경험했다. LX 700h는 하이브리드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역대 LX가 지켜온 신뢰성과 내구성, 험로 주행성을 결코 타협하지 않았다.

오프로드 코스는 소형 경사로를 시작으로 암석, 진흙, 수중 도하, 모굴, 사면 경사로 등 총 11개 코스로 구성됐다. 가장 먼저 코스를 눈으로 봤을 때 실제 이런 상황에서 내가 차로 이 길을 통과하겠다는 생각이 들까 싶을 정도로 쉽지 않아 보였는데 큰 힘을 들이지 않고 모든 코스를 주파해내는 모습을 보니 안심이 됐다.

THE ALL-NEW LX 700h 오프로드 주행 모습./사진=렉서스코리아

THE ALL-NEW LX 700h 오프로드 주행 모습./사진=렉서스코리아

이를 위해 렉서스는 새로운 병렬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개발했다. LX 700h에 탑재된 3.5리터 트윈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플래그십 SUV에 필요한 강력한 구동력과 이를 전달하는데 필요한 높은 엔진 토크를 제공하면서 연비와 가속을 위해 특별히 설계된 병렬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다. 모터의 즉각적인 토크 특성과 고배기량 트윈 터보 엔진을 결합해 저속에서도 약간의 가속페달 조작으로 선형적인 출발과 가속력을 제공한다.

도로 상황에 따라 △AUTO △DIRT △SAND △MUD △DEEP SNOW △ROCK 등 6가지 모드 중에서 선택할 수 있는 멀티 터레인 셀렉트가 적용돼 오프로드 주행을 지원한다. 운전자가 선택한 모드에 따라 해당 지형에서 주행하기 위한 최적의 조건으로 차량을 제어한다. 실제로 이날 인제에 엄청난 눈이 내려서 머드 코스가 매우 질퍽했는데 머드 구간 한 가운데서 섰다가 다시 출발해도 일반 도로처럼 부드럽게 빠져나갈 수 있었다.

물웅덩이에서도 LX 700h와 함께라면 안심이다. 리어 플로어에 탑재된 하이브리드 메인 배터리 본체를 상하로 분할된 방수 트레이로 패킹하는 방수 구조를 채용해 최대 700mm의 도하 성능을 확보했다.

두 번의 락 구간을 드라이브 모드 선택과 크롤 컨트롤(Crawl Control) 각각 다른 방법으로 통과했는데 특히 크롤 컨트롤 기능이 아주 편리했다. 해당 모드를 설정하면 오프로드나 미끄러운 노면을 주행할 때 가속이나 브레이크 페달 조작 없이 오로지 스티어링 조작만으로 주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급격한 경사로를 오르다보면 도로는 보이지 않고 하늘만 보일 때가 많은데 차량 전면/측면/후면 총 4개의 카메라가 운전자의 눈을 대신해줘서 안심이었다. 영상은 12.3인치 디스플레이 전체에 표시돼 운전자의 사각지대에 있는 차량 주변의 도로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언더 플로어 뷰의 경우 주행 중 직전에 촬영된 영상을 합성해 차량 바닥 아래가 투과된 것처럼 보여준다는 점도 신기했다.

보통 오프로드 코스를 통과하는 차의 뒷좌석에 앉아있으면 엉덩이가 여러번 시트에서 뜨며 들썩들썩하기 마련인데 LX 700h는 뒷좌석에서도 편안하게 코스를 통과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시승 전 프리젠테이션에서 LX 개발을 총괄한 수석 엔지니어가 이 차를 타고 어디든 갈 수 있고 또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도록 개발했다는 말이 적극 공감됐다.

THE ALL-NEW LX 700h 온로드 주행 모습./사진=렉서스코리아

THE ALL-NEW LX 700h 온로드 주행 모습./사진=렉서스코리아

오프로드 코스의 감동을 뒤로하고 온로드 주행에 나섰다. 온로드 시승 코스는 인제 오프로드 파크에서 춘천 카페까지 왕복 124km 구간 중 편도 61km 구간을 운전했다.

본격적인 도로 주행에 나서자 언제 거친 오프로드를 주행했나 싶을 정도로 부드럽고 편안한 주행 감성의 반전 매력을 선사한다.

외관 디자인은 렉서스를 상징하는 대형 프레임리스 스핀들 그릴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LX에 어울리는 새로운 스핀들 그릴을 표현하기 위해 플로팅 바 구조로 입체적인 형상을 만들어 프레임이 없는 매끄러운 구조를 만들었다. 차량 내부는 직선적인 수평 디자인을 유지해 거친 도로에서도 쉽게 균형감을 유지할 수 있으며 넓은 개방감을 추구하고 있다.

중앙에 위치한 12.3인치 터치 디스플레이에는 내비게이션과 오디오 컨트롤을 표시하며 오프로드 주행 시에는 멀티 터레인 모니터 역할을 한다. 하단 7인치 터치 디스플레이는 히터 제어 화면을 표시하고 멀티 터레인 셀렉트, 드라이브 모드 선택 등의 주행 지원 화면으로 사용된다. 그리고 자주 사용하는 공조 장치와 주행 관련 기능을 별도의 물리 버튼 및 다이얼로 구성해 운전 중에도 편리하게 사용이 가능하다.

특히 온로드 주행에서 기자가 탑승한 4인승 VIP 그레이드는 프라이빗한 공간감과 최상의 안락함을 갖춰 의전용 차량으로도 안성맞춤이다. 독립된 2열 뒷좌석 시트는 대형 헤드레스트와 리프레시 시트 기능을 갖춰 장거리 이동 시에도 최상의 편안함을 제공한다.

그동안 여러 브랜드의 오프로드 차량을 운전해봤지만 오프로드에서도 이렇게 품위있는 주행이 가능하다는 게 놀라웠다. LX 700h는 평소에는 한 기업의 최고 경영자(CEO)의 출퇴근용 차량으로 쓰이다가 위기 상황 속 가족을 구하기 위해 떠나는 재난 영화 속 주인공에게 어울리는 차가 아닐까 싶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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