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을 향한 이적설이 현재진행형인 가운데 토트넘 홋스퍼는 여전히 그를 가장 앞에 내세우고 있다.
토트넘은 최근 2025-26시즌 새로운 원정 유니폼을 발표했다. 그리고 메인 모델은 손흥민이었다.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당연한 일이었으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새로운 원정 유니폼을 착용, 모든 구단 홍보 게시물의 중심적인 인물로 등장했다.
이에 대해 여러 반응이 존재한다. 단순한 마케팅 활용이라는 측면, 그리고 토트넘이 손흥민을 잔류시키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측면이 있다.
‘토트넘홋스퍼뉴스’는 “이번 토트넘의 새로운 원정 유니폼 발표에 손흥민은 메인 모델로 등장했다. 이러한 행보는 단순히 마케팅 전략일 수 있다. 손흥민의 인기와 상업성, 그리고 (다니엘)레비 회장의 수익 극대화 의지를 고려하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전략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토트넘이 손흥민을 올 여름 이후에도 잔류시키려는 신호를 보낸 것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토트넘 입장에선 손흥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게 옳은 일이다. 그는 아시아 시장의 아이돌과 같다. 대한민국은 물론 아시아 전체에서 엄청난 인기를 자랑한다.
다만 최근까지의 정보를 종합하면 다소 이해하기 힘든 일이기도 하다. 토트넘이 손흥민과의 동행을 원하지 않는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토마스 프랑크 감독 역시 손흥민에 대해선 별다른 언급이 없다. 손흥민도 토트넘과의 동행에 대해선 확신을 주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손흥민이 토트넘의 새 원정 유니폼 메인 모델로 나서는 건 그들의 관계가 결국 비즈니스가 우선이라는 걸 증명한다.
물론 토트넘이 정말 손흥민과의 동행을 원할 수도 있다. 그동안 여러 주장이 있었으나 결국 공식적인 입장은 없었다. 손흥민을 향한 이적설은 올해만 있었던 게 아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손흥민은 북런던을 대표하는 구단의 상징으로 남았다.
결국 시간이 답을 정해줄 것이다. 손흥민은 토트넘과 10년을 함께하고 있으며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유명한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리고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며 17년 동안 이어진 무관 설움을 끝냈다.
그러나 손흥민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그는 곧 프랑크 감독과 자신의 미래에 대한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그리고 그때 결론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토트넘과 1년 계약이 남아 있으며 올 여름 이적 시장에서 그가 가진 기량과 마케팅 효과는 분명 매력적이다. 토트넘이 손흥민을 통해 엄청난 이적료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토트넘의 공식 입장을 떠나 현재 행보를 보면 손흥민과의 결별을 암시하는 것과 같기도 하다. 당장 조용한 이유는 곧 이뤄질 아시아 투어 때문일 수 있다. 프랑크 감독은 공격진 개편에 진심이며 손흥민을 대체할 선수를 원하고 있다.
여러모로 복잡한 상황이다. 하나, 프로 스포츠이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낭만과 명예의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누가 더 얻고 잃는지를 계산하는 비즈니스가 우선인 시대가 됐다. 다른 스포츠에 비해 원 클럽맨이 많지 않은 축구라면 이러한 흐름은 더욱 당연할지도 모른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