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금야금 주가 오르더니…'벌써 '40%' 불기둥' 개미들 '환호' [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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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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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금야금 주가가 벌써 40% 가까이 올랐다. 헬스클럽에서 친숙한 체성분 분석기를 만드는 인바디(3일 코스닥 시가총액 4280억원) 이야기다.

이 회사는 1996년 설립됐고 전 세계적으로 체성분 분석의 표준 장비로 자리매김한 인바디가 주력 제품이다. 체성분 분석기의 역사는 창립자인 차기철 대표가 미국 유타대학교 유학 시절 ‘생체 전기저항 분석법(BIA)’ 논문을 접하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체중과 BMI(Body Mass Index)만을 건강 지표로 삼던 시대에 차 대표는 근육과 체지방 등 체성분의 균형이 우리 몸을 정확하게 살펴볼 수 있는 핵심이라 생각했다. 이에 하버드 의과대학에서 BIA 연구를 이어가며 기계공학 기반과 생체공학 지식을 결합해 개발 과정을 구체화했다. 이후 1995년 한국으로 돌아와 약 1년간 개발에 매진했고 1996년 직원 4명과 전신인 바이오스페이스를 설립해 세계 최초로 부위별 직접 측정과 다주파수 측정을 구현한 전문가용 체성분 분석기 인바디 2.0을 상용화했다.

2027년 매출 3000억 육박할 듯 … 일본 병원 체성분분석기 점유율 90%

1990년대 후반 병·의원과 피트니스 센터를 중심으로 제품 판매를 늘린 뒤 2000년 12월 14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특이점은 1996년 설립 후 연 매출 500억원(2014년)을 넘는 데 약 18년이 걸렸지만 이후 2019년 1000억원 달성까진 5년이 걸리지 않았단 것이다. 작년 2045억원, 올해는 2320억원(미래에셋증권 전망치)을 기대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2027년 매출 3000억원에 가까운 2970억원을 예상했다.

이 같은 성장세에는 시장 확대 전략이 있었다. 회사 관계자는 “창업 초기부터 과감한 해외 진출로 글로벌 시장을 개척했다”며 “일본 병원에서 사용되는 의료용 체성분 분석기 90% 이상은 인바디 제품이다”고 자랑했다. 미국 해병대엔 고가 장비인 인바디770을 300여대 납품한 기록도 있다. 인바디는 전체 매출의 8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하는데 13개 해외 법인(미국, 일본, 중국, 말레이시아, 네덜란드, 영국, 멕시코, 호주, 싱가포르, 베트남 등)과 110여 개국 수출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해외 전략의 근본에는 대리점이나 파트너사에 의존하지 않고 직접 법인을 설립해 현지 시장을 개척했다”며 “올해 프랑스, 동유럽 등으로의 인력 파견 및 사업 확대가 이뤄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내년에는 영업 채널 강화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작년부터 직무와 관계없이 신입사원을 GBD(Global Bussiness Developer)라는 이름으로 선발해 본사에서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게 하고 중·단기 해외 출장으로 시장 구조 분석과 국가별 맞춤 전략 수립 등의 임무를 맡긴다”고 했다. 직원들에게 글로벌 DNA를 심어 매출 증가를 견인한다는 것이다.

또 “전 세계에서 발표된 인바디 활용 논문 5500여 편, 체성분 학문 관련 논문 1만여 편을 기반으로 탄탄한 학문적 신뢰도를 확보했다”며 “GBD 육성과 메디컬 시장 확대 전략을 결합해 내년엔 글로벌 메디컬 시장 매출 비중을 10% 확대할 것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고객처는 피트니스센터, 양·한방 의료기관, 보건소, 공공기관, 기업, 학교, 군부대, 주거 커뮤니센터 등이 있다. 미국 나사(NASA)와 미국 해병대도 쓰고 있다.

그는 “체성분 분석기는 전자의료기기 분야에 속하는 진단 장비로 인체에 무해한 미세 전류를 활용해 수분, 단백질, 무기질, 지방 등 주요 구성 성분을 정량적으로 측정한다”며 “현재 병원과 스포츠센터, 건강검진센터, 재활센터, 비만클리닉 등 다양한 영역에서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건강기능식품 판매소나 피부미용센터, 웨어러블 시장 등 활용 범위가 늘고 있다. 과체중과 비만 인구 급증으로 체성분 분석기는 혈압계, 혈당계처럼 건강 관리 필수 지표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큰 것 또한 호재다.

서울시 강남구 언주로에 위치한 인바디 본사. 인바디 제공

서울시 강남구 언주로에 위치한 인바디 본사. 인바디 제공

“체성분 빅데이터 연말 2억건 돌파 … B2B 대상 데이터 서비스 내놓을 것”

새 먹거리를 묻자 “세계 4대 임상 영양학회가 공동 제정한 GLIM(Global Leadership Initiative on Malnutrition) 기준이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 잡으면서 일본을 시작으로 의료·요양 현장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GLIM 평가의 핵심 요소인 근육량 감소를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는 체성분 분석기와 악력계를 기반으로 SMI(골격근량지수)와 FFMI(제지방지수) 등 객관적인 지표를 제공해 기존 혈액 지표에 의존하던 평가 방식을 보완하고 보다 정확하고 손쉬운 영양 상태 진단 솔루션을 제시하겠다”고 답했다. 10억명 이상이 영양불량을 겪고 있는데 이 시장을 공략한다는 것이다.

또 “연말 2억건 돌파가 예상되는 체성분 빅데이터를 토대로 토탈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다”며 “본사 AI(인공지능) 연구소를 중심으로 데이터 활용 가능성을 탐색 중이며 글로벌 피트니스 체인·의료기관 등 전 세계 B2B(기업 간 거래) 고객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 서비스를 내놓겠다”고 했다. 이어 “국내에서는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소분 사업을 계기로 약국 상담에 체성분 데이터를 접목하고 생활 밀착형 건강 관리 거점을 만들어내며 신시장을 개척 중이다”며 “방대한 빅데이터와 솔루션화 전략은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바디 주가 월봉 그래프 캡처.

인바디 주가 월봉 그래프 캡처.

외국인 지분율 상승 … 3만원 넘어 4만원 시대 여나

안정적인 실적으로 주가 또한 우상향 중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가는 3만1750원으로 올 들어 36.8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지분율은 35.57%에서 38.59%까지 높아졌다.

2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 337억원, 유형자산 838억원 있다. 부채비율 11.56%, 자본유보율 4173.69%로 재무 상태는 건전하다. 최근 5년간 평균 영업이익률은 16.56%다.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은 2020년 140원(시가배당률 0.81%)에서 작년 400원(1.72%)까지 올랐다. 2021년 주주환원율 7.65%에서 작년 45.76%까지 높아졌다.

다만 개인 투자자에게 매력적이지 않은 부분은 하루 거래대금이 100억원을 넘지 않고 주가가 최근 5년간 1만3000원~3만원대 갇혀 변동성이 덜하다는 것이다. 중장기 투자를 지향하는 개인에게 어울리는 종목인 것이다. 하지만 지난 2일 3만원대를 돌파해 추가 상승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체성분 분석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온 퍼스트 무버로 전 세계인의 건강 관리에 기여하는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발돋움 하겠다”며 “본업에서 축적한 기술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유망한 신사업과 벤처기업을 발굴 및 육성해 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인바디는 2025 KIMES 현장에서 신성장 동력 중 하나인 GLIM을 소개했다. 인바디 제공

인바디는 2025 KIMES 현장에서 신성장 동력 중 하나인 GLIM을 소개했다. 인바디 제공

증권사는 우호적인 보고서를 내고 있다. 김충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북미 지역 중심의 견조한 외형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며 “평균 판매단가 1만5000달러 이상의 하이엔드 모델이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이어 “미국 매출은 작년 644억원인데 판매 거점·인력을 확대하고 있어 몇 년간 미국 중심의 성장이 이어질 것이다”고 덧붙였다. 또 “2분기 임직원 수는 전분기 대비 25명 증가했다”며 “1050명으로 공격적인 인력 충원이 마무리돼 하반기 이후 점진적인 영업이익률 회복을 기대한다”고 했다. 목표주가로 3만7000원을 제시했는데 현 주가 대비 16.54% 상승 여력이 있는 셈이다.

권명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이 15.4%다”며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체성분 분석기가 효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 매출 비중(2023년 78.1%→작년 80.9%→1분기 83.2%)이 절대적이며 확대되고 있다”며 “대부분의 결제가 달러로 진행됨에 따라 원·달러 환율 상승도 긍정적이다”고 했다.

야금야금 주가 오르더니…'벌써 '40%' 불기둥' 개미들 '환호' [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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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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