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삼성'이 온다…트럼프 '관세 피난처'로 뜨는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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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4.11 16:22 수정2025.04.11 16:22

애플, 삼성 등 스마트폰社 ‘관세 피난처’로 뜨는 브라질…글로벌 핵심 공급망으로 부상

애플, 삼성전자 등 글로벌 전자기기 기업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관세폭탄을 피하기 위해 핵심 공급망 이전 검토에 들어갔다. 트럼프 정부의 상호관세 부과가 90일간 유예됐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관세 부과율이 가장 낮은 10%인데다, 스마트폰 시장 성장성이 큰 브라질이 대안처로 부상하고 있다.

공급망 이전이 당장 시급한 기업은 애플이다. 트럼프 정부가 상호 관세 유예에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선 예외로 두고 10일(현지시간)부터 145%를 부과하기로 하면서다. 애플은 아이폰의 90%를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다. 외신 등에 따르면 애플은 보급형 모델을 생산하고 있는 브라질 상파울루에 있는 공장에서 플래그십 모델까지 생산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산 제품 관세 폭탄으로 아이폰 가격이 최대 40% 이상까지 오를 것이란 예상이 현실화되자, 서둘러 대안 마련에 나선 것이다.애플은 이날도 인도 공장에서 조립된 아이폰 150만대를 전세기를 동원해 미국으로 공수하는 등 관세폭탄을 피하기 위해 총력 대응에 나섰다.

브라질이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른 건 이집트, 싱가포르 등과 함께 트럼프 정부의 상호관세율이 가장 낮은 국가기 때문이다. 브라질은 미국산 상품 수입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미국에 대한 무역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브라질은 라틴아메리카에서 스마트폰 시장 성장성이 가장 큰 시장이기도 하다.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 대비 16%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8년까지 스마트폰 보급률은 70% 이상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관세 유예로 시간을 벌었지만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에서 전체 스마트폰 생산량의 약 60%를 베트남에서 조달하고 있다. 베트남산 제품 관세는 46%로 높은 수준이다. 관세 부과가 확정되면 삼성전자도 상대적으로 브라질에서 생산 물량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는게 업계의 관측이다. 삼성전자는 브라질에서 1위 스마트폰 사업자다.

모토로라, 구글 등 기업도 스마트폰을 제조하고 있지만 생산 물량 자체가 크지 않아 관세부과로 인한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정부가 대대적 관세전쟁에 나선 만큼 브라질과 같은 미국과 무역에서 적자를 보고 있는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며 "제조 기업들은 이들 국가로 생산기지를 증설하거나 생산량을 늘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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