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록강에 北주민 빽빽히 태운 유람선…갑자기 ‘중국 관광’ 삼매경 빠진 이유는?

북한 사람들을 태운채 신의주에서 출발해 선상에서 중국 단둥 지역을 관광하는 유람선이 최근 빈번하게 포착되면서 여러 추측을 낳고 있다.

24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지난 4월부터 인공기를 게양한 북한의 압록강 유람선이 북한 주민들을 태운채 유람하는 모습이 목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달 초 단둥에서 확인된 유람선에는 남녀노소가 고루 섞인 북한 주민 80명 정도가 타고 있었다. 북한 연구자 이소자키 아쓰히토 게이오대 교수는 “다들 깔끔한 차림이어서 부유층인 듯하다”고 짚었다.

중국 관광업계 관계자는 이전에도 김일성 주석 생일인 4월 15일 태양절 무렵 북한 유람선이 모습을 드러낸 적은 있지만, 올해처럼 2개월째 운항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짚었다.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통제가 강한 집단인 만큼 당국의 허가 또는 묵인 없이는 불가능한 광경이다.

압록가를 중심으로 중국과 북한을 비교하면 중국 쪽에는 고층 건물이 많고 가게들도 늦은 밤까지 영업중이다. 북한 주민들은 발전한 중국과 북한의 모습을 비교할 것이고, 북한 지도부 로서는 탈북이나 체제 비판으로 이어질 리스크를 떠안게 된다.

닛케이는 북한이 이례적으로 주민들의 ‘중국 관광’ 유람선을 2개월 남짓 운항하면서 그 의도를 둘러싸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중 하나는 민심 달래기다. 신의주는 중국과 무역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시민이 적지 않은데, 북중 무역량이 줄어들면서 생활이 불안정해진 사람들을 위해 배를 띄우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과 북한간 교역규모는 지난해 총 21억8000만 달러로 2023년 대비 5% 감소했다.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22%나 줄어든 수치다.

또 다른 견해는 체제 선전이다. 이소자키 교수는 “빈곤하다고 지적받는 북한 주민이 관광을 즐길 정도로 여유있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면 국제사회에서 이미지가 개선될 것”이라고 해설했다.

실제로 유람선을 탄 북한 주민들의 모습은 동영상 플랫폼 ‘더우인(抖音)’등을 통해 퍼지고 있다.

미무라 미쓰히로 니가타현립대 교수는 “유람선 운항이 단발성이 아니라 지속되고 있다면 (승객 중에)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평양에서 온 여행객도 있을지 모른다”며 “방역 조치를 완화하며 관광객 대상 국경 개방을 위한 포석을 놓고 있다는 증거라고 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닛케이는 “유람선 운항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현 시점에는 정확히 이해하기 어렵지만, 베일에 싸인 북한 내부에 어떤 변화의 전조로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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