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1강' 이재명, 조용한 대선 모드 [정치 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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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4.15 20:02 수정2025.04.15 20:02

이재명 전 대표가 1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1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전 대표가 1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1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독주하고 있는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용한' 대선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등 모든 대선 주자군을 통틀어 지지율과 인지도, 조직력 면에서 '압도적인 1강' 자리를 차지한 이 대표가 공격적인 선거운동보다는 '위기관리'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15일 아무런 공개 일정을 소화하지 않았다. 대신 차기 정부에 필요한 과제를 주제로 미리 녹화한 유시민 작가·도올 김용옥과의 대담을 공개했다.

이외에 이 대표는 이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후원금 모금 시작을 알렸고,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재판에 출석하며 침묵을 지켰다.

다른 민주당 주자들이나 국민의힘 주자들이 하루 몇 건의 인터뷰와 공개 일정을 소화하며 분초를 아껴 쓰는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이 전 대표 비서실장을 맡은 이해식 의원은 이날 '이 전 대표 일정이 뜸하다'는 지적에 "뜸하지 않다, 하루에 하나 정도 일정을 수행하고 있다"며 "충분히 일정을 기획하고 여러 가지 검토해서 일정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민주당 당사를 찾아 이 전 대표 예비후보 등록을 위한 서류를 대리로 제출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전 대표가 당내 경선을 물론 본선을 고려한 여론조사에서도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는 만큼, 무리하게 일정을 소화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전 대표는 특히 당내 경선 단계에서는 '경쟁'보다는 '포용'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선 "더불어민주당을 힘 있게 견인하고 있는 두 분과 함께 경쟁할 수 있어 영광"이라는 메시지를 냈다. 지난 2017년 조기 대선 경선 당시 경쟁자였던 문재인 전 대통령을 겨냥한 메시지를 다수 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원래 선거는 '잘하는 사람'이 이기는 판이 아니라, '덜 못하는 사람'이 이기는 것이라고들 하는데, 혼자서 월등히 앞서 나가고 있는 이 전 대표는 오죽하겠느냐"며 "실수를 줄이는 것이 현재로선 최선의 선거 전략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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