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탄 한동훈 vs 반탄 나경원-이철우-홍준표… 계엄 놓고 20일 ‘토론 배틀’

1 day ago 4

[대선 경선 레이스]
국힘 후보 8명 ‘토론 대진표’ 확정
김문수-안철수-양향자-유정복… 내일 ‘청년 미래’ 주제로 한판 승부
洪 “韓과 처음 대화… 사람 괜찮더라”
후보들, 尹과 관계 설정 놓고 온도차

후보 8인 한자리에 1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대선 후보 1차 경선 토론 조편성 미디어데이에서 후보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유정복 인천시장, 양향자 전 의원, 안철수 의원, 홍준표 전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한동훈 전 대표, 나경원 의원.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후보 8인 한자리에 1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대선 후보 1차 경선 토론 조편성 미디어데이에서 후보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유정복 인천시장, 양향자 전 의원, 안철수 의원, 홍준표 전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한동훈 전 대표, 나경원 의원.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국민의힘이 8명의 대선 경선 후보를 4명으로 압축하기 위한 1차 경선 토론회 조 편성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대선 경선 레이스를 시작했다. ‘제비뽑기’ 대신 선착순 주제 채택 방식으로 정한 조 편성에서 A조는 김문수·안철수·양향자·유정복 후보, B조는 나경원·이철우·한동훈·홍준표 후보로 확정됐다. 국민의힘은 19일(A조)과 20일(B조) 양일에 각각 조별 토론회를 한 뒤 21일과 22일 이틀에 걸친 ‘100% 국민참여경선’을 통해 22일 1차 컷오프 통과자 4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 나경원·한동훈·홍준표 한 조 격돌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1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를 열고 토론 조를 선정했다. 서류 심사를 통과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나경원 안철수 의원, 양향자 전 의원, 유정복 인천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당사에 도착한 순서에 따라 ‘청년미래’(A조)와 ‘사회통합’(B조) 중 하나의 주제를 선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가장 먼저 도착한 안 의원을 시작으로 김 전 장관과 유 시장이 모두 A조를 선택하고, 뒤이어 이 지사와 나 의원은 B조로 향했다. 마지막 남은 A조 한 자리를 양 전 의원이 선택하자 한 전 대표와 홍 전 시장은 자동으로 B조에 배정됐다. 한 전 대표는 홍 전 시장에게 “같이 가자”고 제안했다. 홍 전 시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 전 대표에 대해 “이야기해 본 것은 처음”이라며 “생각보다 좀 괜찮은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지만 당내에선 B조가 ‘죽음의 조’로 불리며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질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나 의원과 홍 전 시장, 이 지사 등 반탄(탄핵 반대)파 3인과 찬탄(탄핵 찬성)파인 한 전 대표가 붙게 됐기 때문이다. 반탄파 3인의 공세를 한 전 대표가 어떻게 방어하고 역공할지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토론 과정에서 탄핵과 계엄을 언급하거나 누군가를 지목해 입장을 물으면서 후보 간 격론이 오갈 것으로 전망된다.

A조에서는 반탄파인 김 전 장관과 찬탄파인 안 의원의 격돌이 예상되는 가운데, 윤석열 전 대통령의 출당을 언급한 유 시장과의 공방도 주목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번 조 편성에서는 누가 누구를 피했다기보다는 후보들이 전략적으로 세게 붙을 수 있는 사람이 가 있는 조를 피하지 않고 택한 것 같다”고 했다.

● 국민의힘 주자들 한목소리로 “반이재명” 국민의힘 대선 경선 주자 8인은 이날 ‘1분 출마의 변’ 등에서 본선의 유력한 경쟁 상대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를 겨냥했다. 김 전 장관은 “이재명을 꺾으려고 출마했다. 자기 형을 정신병원에 감금하려 했던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전 국민을 정신병원에 감금시키려 할 것”이라고 주장했고, 홍 전 시장도 “비리와 부도덕과 부패가 만연한 나라로 갈 것이냐,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그런 나라로 갈 것이냐”고 했다. 한 전 대표 역시 “괴물 정권 막아내고 좋은 나라 만들자는 애국심, 우리 모두 하나 아니냐”고 강조했고, 안 의원도 “깨끗한 안철수가 범죄 혐의자 이재명을 제압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 문제에 대해선 온도 차를 보였다. 김 전 장관은 “자기들이 뽑은 대통령을 출당, 잘라내면서 위기를 모면하고 지지율이 회복하길 바라는데 그것은 책임 있는 정치가 아니다”라고 했다. 반면 한 전 대표는 “윤 전 대통령이 대통령 신분일 때, 윤리위원회에 (윤 대통령) 제명을 공개적으로 지시했다”고 했다. 나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을 너무 내세우는 것도 안 좋다”고 했다.

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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