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수주전도 ‘병원’이 화두라고?···고령화가 바꾼 아파트 미래상

1 day ago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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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성수, 여의도 등의 재건축 단지가 시공사 수주전을 앞두고 있으며, 이 지역의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이 20%를 넘어 '초고령 행정동'으로 분류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압구정 2구역 수주전에서 헬스케어 서비스를 포함한 건강관리센터 개설을 제안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입주민들에게 전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신축 아파트들도 내년부터 의료 서비스를 강화하여 고소득 노인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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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2구역 수주전 겨냥
현대건설 아산병원과 연계
헬스케어센터 제안할 예정
HMG 청주서 분양 단지도
지역병원 연계 의료 제공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 단지 전경. 매경DB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 단지 전경. 매경DB

대한민국의 원조 부촌이자 신흥 부촌으로 꼽히는 압구정, 성수, 여의도 등의 재건축 단지가 올해 시공사 수주전을 앞두고 있다. 이들의 특징은 만 65세 이상 고령인구만 20%에 달하는 ‘초고령 행정동’이라는 점. 입주민들을 사로잡기 위해 건설사들이 일치감치 의료 서비스를 수주 전략의 핵심으로 내세우고 있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 내 ‘압구정 재건축 영업팀’은 올 하반기로 예상되는 압구정 2구역 수주전 때 입주민들을 위한 건강관리센터를 개설하고 서울아산병원과 제휴를 맺어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제안하는 것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에 가지 않고도 단지 내에서 일상 의료를 해결하고 상급종합병원의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현대건설이 지난해 개발 중이라고 밝힌 ‘올 라이프 케어 하우스(All Life-care House)’의 구체적인 모습도 이번 수주전에서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올 라이프 케어 하우스’는 AI 기반의 헬스케어 기술이 적용된 주거 모델로, 입주민의 식단·운동 관리·수면 서비스는 물론 응급 상황 발생 시 병원과 연계한 긴급 대응 등의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주거 모델이다.

압구정 신현대 9·11·12차 단지가 속한 ‘압구정 2구역’은 오는 6월 입찰 공고를 내고, 9월 시공사 선정 총회를 할 예정이다. 총 공사비만 2조4000억원에 달하는 압구정 2구역 수주를 위해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각자 압구정 수주 전략팀을 꾸리고 벌써부터 총력전을 준비 중이다. 이런 가운데 현대건설이 ‘헬스케어 하우스’ 모델을 꺼내든 것이다.

배경에는 압구정동의 높은 노인 인구 비율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준 압구정동의 만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은 21.6%. 초고령 사회의 기준이 되는 노인 인구 비율 20%를 살짝 웃도는 수치다. 이들의 특징은 도심에서 자랐고, 도심에서 계속 거주하기를 원하는 ‘액티브 시니어’라는 점. 건강에 관심이 많을 뿐 아니라 거동에서 불편해진 이후에도 실버타운이나 요양원에 가기보다 기존 집에서 의료 서비스를 받으며 생활하기를 선호한다.

실제로 지난 2020년 통계청이 실시한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거동이 불편할 때 희망하는 거주 형태로 ‘자가 서비스를 받으며 현재 집에서 거주한다’는 응답이 전체 응답의 56.5%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단지 내 헬스케어 커뮤니티 고급화를 꾀해 재건축 이후에도 실버타운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한 것으로 보인다.

식사 서비스, 고급화된 커뮤니티, 하우스키핑 서비스에 더해 의료서비스까지 제공된다면 기존 고급 실버주택의 서비스와 아파트 단지 내 커뮤니티 서비스와 큰 차이가 없지기 때문이다. 압구정 외에도 여의도(20.1%), 성수동(19.3%) 등 시공사 수주전을 앞둔 서울의 재건축 단지들의 노인 인구 비중이 20% 수준이다. 그래서 ‘헬스케어 하우스’는 추후 신축 아파트의 표준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

고종환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과거에는 입지를 분석할 때 교육, 문화시설, 교통, 녹지공간 등 4가지 요소를 고려했다면, 지금은 인접한 병원의 의료시설의 비중이 커지고 있지 않느냐”며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며 고소득층 노인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트렌드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업계 관계다도 “앞으로 의료 서비스는 시공사 입찰 제안서에 무조건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현재 분양 중인 신축 아파트들이 의료 서비스를 대폭 강화하며 등장하고 있다. 서울시 노원구에 들어서는 ‘서울원아이파크’는 입주민들에게 아산병원 헬스케어 프로그램, 하우스키핑 서비스, 노약자 안심 확인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단지 내 별도로 자리잡는 ‘웰니스 레지던스’에는 세대 내 비상호출 스위치, 안전유도등 등 시니어 특화 서비스가 제공된다.

디벨로퍼 HMG 그룹이 충북 청주시에 공급하는 ‘신분평 더웨이시티’는 청주 하나병원과 입주민을 위한 지정병원 협약을 맺었다. 24시간 응급진료 체계를 통해 입주민 중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신속하고 효율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협약이다. 의정부 롯데캐슬 나리벡시티는 롯데의료재단이 운영하는 보바스병원과 건강증진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협약을 맺었다.

일각에서는 아파트 단지 내에서 교육, 의료, 소비, 여가 등 모든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아파트 타운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저층식 복도 아파트가 대량으로 지어졌던 1세대 아파트, 20층 전후 고층으로 지어지고 브랜드화를 추구했던 2세대 아파트, 커뮤니티 고급화를 추구했던 3세대 아파트를 지나 입주민의 삶 전반과 함께하는 4세대 아파트로 진화 중이라는 것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4세대 아파트’의 특징은 ‘입주민의 라이프스타일’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이라며 “식사 서비스, 컨시어지 서비스, 의료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이를 IOT(사물인터넷) 기술과 접목시켜 개인화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원아이파크’를 분양 중인 현대산업개발 측에서도 “‘서울원프로젝트’는 반경 1km 이내에서 모든 삶의 요소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프리미엄 공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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