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표적 됐다”…대낮 파리 도심서 CEO 딸 가족 납치미수

10 hours ago 2

피해자 저항·주변 행인 도움에 실패
1월에도 암호화폐 기업 CEO 납치 사건

1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11구에서 발생한 암호화폐 기업가 딸에 대한 납치 미수 범행 장면. 출처=라반가르디아 유튜브

1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11구에서 발생한 암호화폐 기업가 딸에 대한 납치 미수 범행 장면. 출처=라반가르디아 유튜브
한낮의 프랑스 파리 도심에서 한 암호화폐 기업가의 딸과 손자에 대한 납치 미수 사건이 발생했다.

AFP통신, CNN 방송 등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파리 11구에서 복면을 쓴 4명의 괴한이 한 부부와 그 자녀를 납치하려고 했다.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을 보면 3명의 남성이 밴 차량에서 뛰어나와 임신한 여성과 아이를 차량으로 끌고 가려는 장면이 나온다. 이들은 이를 막아서는 남편을 폭행했다. 여성은 저항하면서 범인의 권총을 잡아 내던졌다. 이 총은 가짜인 것으로 밝혀졌다.

여성이 소리를 지르면서 주변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한 시민은 소화기를 들고 와 대항했다. 결국 범인들은 차를 타고 도망쳤으며 이 차량은 범행 현장 인근에서 발견됐다.

범행 장면을 목격한 여성은 현지 BFMTV에 “거리에 나가보니 한 남성이 땅에 누워있고 그 옆에 권총이 있었다”며 “피로 흥건했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은 머리에 가벼운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임신 5개월 차인 여성은 충격으로 치료를 받아야 했다.

이 여성은 프랑스 가상화폐 거래 플랫폼인 페이미엄의 공동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의 딸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에 대해 페이미엄은 성명을 내고 수사당국에 암호화폐 기업가 보호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즉각 취해 달라고 촉구했다. 파리 검찰청은 수사에 착수했다. 아직 체포된 용의자는 없다.

가상화폐 기업을 겨냥한 범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월 프랑스 암호화폐 기업인 레저의 CEO인 데이비드 발란드와 배우자가 납치됐다. 납치범들은 발란드의 손가락을 절단했다. 프랑스 경찰은 주모자를 포함한 최소 9명의 용의자를 체포했다.

지난 3일에는 백만장자 암호화폐 사업가의 아버지를 납치하고 아들에게 몸값을 요구하는 사건도 있었다. 경찰은 기습 작전으로 피해자를 구출하고 7명을 체포했다.

이에 브뤼노 리테요 내무장관은 16일 암호화폐 기업과 만나 납치 사건 재발 방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그는 “암호화폐 기업인과 그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공동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우리는 범인이 해외에 있더라도 꼭 찾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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