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A씨는 요즘 아르바이트생을 구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 방학 기간이어서 대학생이 많이 지원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제로는 중장년층과 외국인만 몰려서다. A씨는 “대학가여서 가급적 젊은 사람을 쓰고 싶은데 선택지가 예전 같지 않다”고 했다.
7일 한국경제신문이 잡코리아, 알바몬, 알바천국의 2023~2025년 연령대별 지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아르바이트 시장에서 같은 일자리를 두고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가 경쟁하는 구도가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잡코리아의 전체 지원 건수에서 2년간 50대가 지원한 비중은 13.7%에서 14.5%로, 60대 이상은 5.3%에서 6.4%로 높아졌다. 30대 비중은 38.6%에서 31.8%로 낮아졌다. 일자리를 찾는 연령층이 20~30대와 장년층으로 양분되는 흐름이 두드러졌다.
청년층이 주로 이용하는 알바몬에서도 50대 이상 장년층의 구직 활동이 활발했다. 최근 2년 새 50대 지원 건수는 29.5%, 60대 이상은 38% 증가해 전체 구직 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 수준으로 높아졌다. 알바몬 관계자는 “20대가 여전히 전체 지원자의 절반가량을 차지하지만 중장년층의 진입 속도가 만만찮다”고 말했다.
알바천국의 구직 상황도 비슷했다. 올해 1~5월 전체 지원자 가운데 50대 이상 비중은 9.3%로 관련 데이터를 집계한 2017년 같은 기간(2.2%)보다 네 배 넘게 뛰었다. 반대로 20~24세 비중은 2017년 49.9%에서 올해 38.6%로 11.3%포인트 하락했다. 25~29세도 18.7%로 3.6%포인트 내렸다.
장년층의 지원 직종도 행정·복지 일자리에서 청년층이 선호하는 서비스업 일자리로 다양해지고 있다. 알바몬에서는 60대 이상의 주방보조·설거지, 주방장·조리사 지원 비중이 높아졌다. 알바천국에서도 서비스업에 지원한 60대 비중이 33.2%에 달했다.
잡코리아 관계자는 “사무·상담직에 몰리던 장년층의 지원 직종이 물류·생산·주방 등 현장직으로 확대되는 흐름이 관찰된다”고 말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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