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에 잡아먹힐라"…통신사, 멤버십 혜택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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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빗 전시 도슨트 투어, 환율 우대, 인공지능(AI) 챗봇 무료 이용….

모두 이동통신 3사가 가입자에게 제공하는 ‘멤버십 혜택’이다. 기존에 제공하던 식음료 할인과 포인트 적립의 한계에서 벗어나 혜택을 강화하고 나섰다. 최근 알뜰폰(MVNO)업체들이 초저가 통신 요금제 등을 내놓으며 빠르게 성장하는 데 맞서 이통 3사가 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한 방법으로 멤버십 혜택을 내세운 것이다. 저가 중소형 알뜰폰이 제공하지 못하는 서비스를 멤버십 혜택에 포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국내 알뜰폰 시장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며 이통 3사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지난달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통신업계 부동의 1위’로 군림하던 SK텔레콤 점유율이 40%를 간신히 넘었다. 2015년 2월 50%에서 10년 만에 10%의 가입자가 빠져나간 셈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를 두고 “알뜰폰업체의 출현이 무시할 수 없는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SKT는 자사가 운영하는 T멤버십에 AI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멤버십 강화에 나섰다. AI가 이용자의 소비 특성, 실시간 위치 등을 파악해 맞춤형 혜택을 자동으로 추천해주는 기능을 추가했다. 모든 이용자에게 같은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이용자별로 차별화된 혜택을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를 위해 SKT는 영화, 식음료, 여행 등 다양한 업계와 협력을 확대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T로밍’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에게는 환율 우대 서비스도 제공하기로 했다.

KT는 문화로 눈을 돌렸다. 기존 멤버십을 이용하던 고객이 전시와 공연 등 문화와 관련한 소비에 혜택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이달부터 KT 멤버십을 이용하는 고객에게만 프라이빗 도슨트 투어 기회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행사 참여를 위해 7000여 명이 응모했을 정도로 반응은 뜨거웠다. 여기에 다음달 KT는 기존 운영하던 등급별 멤버십 포인트 한도를 폐지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는 참여형 멤버십 혜택을 이달부터 선보인다. 젊은 고객이 직접 멤버십 혜택을 구성하고 회사가 이를 실제 서비스에 반영하는 방식이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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