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오픈 등 올시즌에만 5승
‘슈퍼 1000 모든 대회 우승’ 도전
“박주봉 감독님과 소통 편해”
여자 배드민턴 세계 1위 안세영(23)은 17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배드민턴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인 안세영은 올해 열린 각종 대회에서 단 한 번 졌다. 지난달 말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싱가포르오픈 8강에서 천위페이(중국)에게 0-2로 진 게 유일한 패배였다. 하지만 ‘셔틀콕 여제’를 꿈꾸는 안세영은 그 한 번의 패배조차 용납하기 힘든 듯했다.
눈앞의 목표는 슈퍼 1000 전 대회 석권이다. 안세영은 이번 시즌 말레이시아오픈(슈퍼 1000)과 인도오픈(슈퍼 750), 오를레앙 마스터스(슈퍼 300)에 이어 인도네시아오픈(슈퍼 1000) 정상에 올랐다. 최고 권위의 전영오픈에서도 우승하며 올 시즌에만 5번 우승했다.안세영은 7월 열리는 중국오픈(슈퍼 1000)을 제패하면 슈퍼 1000 전 대회 우승을 이루게 된다. BWF 대회는 상금 규모에 따라 4개 등급으로 나뉘는데 슈퍼 1000은 가장 높은 등급 대회다. 전영오픈을 포함해 앞선 3개 슈퍼 1000 대회에서 우승한 안세영은 “당연히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고 우승에 대한 욕심이 난다”고 말했다.
16일부터 진천선수촌에서 시작된 배드민턴 대표팀 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안세영은 4월부터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레전드’ 박주봉 감독의 지도 아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안세영은 “감독님은 세계 1위를 지킨다는 게 어렵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아신다. 그런 부분에 대해 계속 소통하려고 하신다”며 “훈련은 굉장히 힘들다. 내가 이번 주를 버틸 수 있을까 의문이 들 정도”라며 웃었다. 그는 또 “예전에는 수비형 선수를 추구했는데, 수비로만은 살아남을 수 없겠다고 생각한다. 공격에서도 정확성을 높이고 찬스 상황에서 확실하게 끝내는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임 후 처음 진천선수촌에서 훈련을 지휘한 박 감독은 “세계 톱 랭커 간 실력 차이는 종이 한 장 차이다. 세계 톱 레벨을 유지하기 위해서 힘든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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