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WC 크로아티아전 승부차기 패배 후 ‘이길 수 있었다’는 선수들의 좌절감을 보며 WC 최강의 꿈을 가졌다” 모리야스 감독의 진심…日축구, 세계 최강의 꿈은 진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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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야스 하지메 일본축구대표팀 감독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도 우승을 2026북중미월드컵에서의 분명한 목표라고 재차 강조했다. 사진출처|JFA 인스타그램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축구대표팀 감독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도 우승을 2026북중미월드컵에서의 분명한 목표라고 재차 강조했다. 사진출처|JFA 인스타그램

“크로아티아에게 승부차기로 져 8강에 오르지 못했다. 그 때 우리 선수들의 눈빛은 ‘이길 수 있었는데 그렇지 못했다’는 좌절감으로 가득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축구대표팀 감독이 16일 도쿄의 재팬 프레스클럽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담담하게 떠올린 3년 전 카타르월드컵의 아쉬운 기억이다. 당시 일본은 대회 조별리그에서 한 수 위의 상대로 꼽힌 독일, 스페인을 격파하며 16강에 올랐으나 ‘동유럽 복병’ 크로아티아에게 승부차기로 패해 사상 첫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종료 휘슬이 울린 뒤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눈물을 쏟던 선수들을 일일이 안아주고 다정하게 격려한 모리야스 감독은 오랜시간 함께 한 모두의 눈을 들여다봤다. “실망감으로 가득했다. ‘졌지만 잘 싸웠고, 최선을 다했다’는 표정이 아니었다. 더 오를 수 있었는데 그럴 수 없다는 좌절감이었다”고 돌아봤다.

눈물은 멈춤없는 전진을 약속하는 채찍질이었다. 그 후에도 일본은 쉼없이 달렸다. 라이벌 한국축구가 사령탑 교체와 홍명보 감독의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절차 논란으로 인해 한바탕 홍역을 치르고 팬 여론마저 쪼개진 동안 일본축구협회(JFA)는 모리야스 감독에게 4년의 시간을 더 부여해 안정을 줬고, 꾸준하게 발전해 나갔다.

그 결과는 몹시도 만족스러웠다. 일본은 미국, 멕시코, 캐나다 등 공동 개최국들을 제외하고 세계에서 가장 빨리 2026북중미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했다.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시아 전통의 강호들과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경쟁했으나 압도적 우위를 보이면서 1차 목표를 달성했다.

예나 지금이나 일본의 목표는 ‘월드컵 우승’이다. 그런데 꽤 오래 전에 나온 이야기다. 놀랍게도 가와부치 사부로 전 JFA 회장이 2005년 남긴 선언에서 시작됐다. 당시 가와부치 전 회장은 “꾸준히 발전해 2050년엔 월드컵 우승에 도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물론 그 때는 터무니없는 발언으로 취급됐지만 일본은 한순간도 흔들리지 않고 장기 플랜을 세워 하나하나 지켜가고 있다. “어떤 직책을 맡고 있든지 축구인들은 일본의 월드컵 우승을 위해 각자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야 한다. 난 지도자로서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게 모리야스 감독의 이야기다.

비록 일본의 월드컵 역대 최고 성적은 16강에 멈춰 있으나 자신감은 가득하다. “여전히 부족한 면이 있고 세계 최강들과 비교하면 차이도 있으나 선수 개개인 및 팀의 장점과 성장, 조직력이 어우러지면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라던 모리야스 감독은 “국제축구연맹(FIFA) 회원국들은 유엔보다 많다. 축구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선수층을 보유한 스포츠다. 모두가 일본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최고의 상황을 실현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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