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HD의 FIFA 클럽월드컵 첫 경기가 지연되고 있다.
울산은 1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인터 앤 코 스타디움에서 남아프리카 공화국 팀인 마멜로디 선다운스FC와 클럽월드컵 조별예선 첫 경기를 치른다.
현지시각으로 두 팀은 오후 6시에 경기할 예정이었다. 식전 행사가 모두 진행됐고, 양 팀 선수들이 자리에 위치했다.
주심이 휘슬만 불면 경기가 시작될 상황. 그러나 돌연 주심이 양 팀 주장을 불러 모아 뭔가를 얘기하더니 선수들이 모두 라커룸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전광판에는 ‘날씨로 인한 지연’이라는 메시지가 떴고, 장내 아나운서는 “지역내 악천후 예보로 인해 경기 시작이 지연되고 있다. 관중들은 즉시 실내로 대피해달라”는 안내방송을 했다.
울산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이는 8마일(약 13km) 내에 낙뢰 발생 시 30분 동안 실내 안전 지역에 체류해야 하는 미국 안전 규정 ‘8 Mile lightning rule’에 의한 경기 지연이다.
30분을 기다려 낙뢰가 없으면 경기를 재개한다. 이 경우 워밍업 시간 10분이 추가로 주어진다.
기다리는 사이 다시 번개가 있으면 다시 30분을 대기할 예정이다. 대기가 길어지면 매치 디렉터가 양 팀 감독과 경기 연기 여부를 논의한다.
구단 관계자는 “특히 플로리다같은 지역에서는 MLS 경기 도중 종종 일어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울산은 앞서 샬럿에서 진행된 훈련 도중 같은 일을 경험했다. 훈련 3일차였던 지난 8일 갑작스런 폭우와 낙뢰로 이 규정이 적용되면서 훈련을 중단했다.
[올랜도(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