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 너무 비싸더니만…결국 돌아선 소비자들 '이 곳'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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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엘리펀트 성수 매장 전경 / 사진=블루엘리펀트 홈페이지 갈무리

블루엘리펀트 성수 매장 전경 / 사진=블루엘리펀트 홈페이지 갈무리

국내 토종 안경 브랜드 블루엘리펀트가 폭발적으로 성장해 제2의 젠틀몬스터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독특한 매장 콘셉트와 외국인 관광객의 큰 호응 등 젠틀몬스터와 성장 방식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9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블루엘리펀트는 지난해 매출이 약 300억원으로 전년(57억원) 대비 421% 급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2억원에서 128억원으로 10배가량 뛰었다. MZ세대를 겨냥한 가성비 전략과 오프라인 확장이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2019년 설립된 신생 브랜드 블루엘리펀트는 직영점 위주로 매장을 늘려가고 있다. 서울 성수동 서울숲점을 시작으로 한남동, 연남동, 명동 등 MZ세대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현재 16곳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안경점 유통 위주에서 벗어나 젠틀몬스터처럼 자신들만의 판매 채널을 개척하고 있다. 매장 디자인도 일반 안경점과 선글라스 매장보다 훨씬 고급스럽게 꾸몄다.

외국인 관광객 구매 비중이 높은 점도 닮았다. 인스타그램에서는 ‘블루엘리펀트’ 해시태그(#)가 붙은 게시글이 7만 개를 넘는다. 외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리뷰 영상이 확산하면서 한국 여행 기념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 같은 외국인 인기에 힘입어 해외 진출도 꾀하고 있다. 지난 3월 리셀 플랫폼 크림과 손잡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첫 해외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연내 일본 도쿄에 해외 첫 정식 매장도 낼 예정이다.

젠틀몬스터와 다른 부분도 있다. 가격이 훨씬 저렴하다. 30만원 안팎에 이르는 젠틀몬스터와 달리 블루엘리펀트의 가격대는 5만원 내외다. 이 때문에 매출 원가율이 작년 기준 약 22%로, 15% 수준인 젠틀몬스터를 웃돈다. 젊은 소비자 사이에선 ‘가성비 젠틀몬스터’란 평가도 듣는다.

블루엘리펀트는 올해 매장을 30곳으로 늘리고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라현진 기자 raral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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