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이달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전국 평균 94.6으로 나타났다. 전달보다 1.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수도권은 2.5포인트(107.1→104.6) 내렸고, 지방은 2.2포인트(90.3→92.5) 올랐다.
수도권 가운데 서울은 18.5포인트(122.2→103.7) 하락했다. 경기도 2.8포인트(102.8→100.0) 내렸다. 인천은 13.6포인트(96.4→110.0) 올랐다. 서울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및 재지정 과정에서 나타났던 급격한 상승이 약화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또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도입을 앞두고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분양 물량이 증가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방에서는 두 자릿수 포인트 상승을 보인 곳이 적지 않았다. 제주는 25.6포인트(66.7→92.3), 대전 16.7포인트(100.0→116.7), 경북 15.4포인트(84.6→100.0), 대구 11.2포인트(78.3→89.5) 상승했다.
또 울산 9.1포인트(100.0→109.1), 전남 8.6포인트(69.2→77.8), 광주 4.4포인트(81.3→85.7), 세종 3.9포인트(114.3→118.2) 올랐다.
새 정부에서 지방 미분양 아파트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수가 하락한 곳도 있다. 충북 16.7포인트(100.0→83.3), 강원 13.3포인트(80.0→66.7), 경남 12.9포인트(92.9→80.0), 전북 12.5포인트(100.0→87.5), 충남 7.7포인트(107.7→100.0), 부산 1.3포인트(89.5→88.2) 내렸다.
이달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전달보다 8.9포인트 상승한 111.9로 나타났다. 서울을 중심으로 분양가 상승 추세 속에 이달 말부터 30가구 이상 민간 아파트에 대해 제로에너지건축물 5등급 수준 설계 기준 의무화 시행이 예정돼 공사비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해석된다.
분양물량 전망지수는 전달보다 1.0포인트 오른 96.6으로 집계됐다. 탄핵 정국 기간 연기됐던 분양 일정이 재개되고, 다음달 스트레스 DSR 3단계 시행을 앞두고 분양을 서두르는 사업자들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미분양물량 전망지수는 전월보다 5.5포인트 하락한 103.3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지방 미분양 적체 지역에서 신규 분양이 감소하고, 지방 대출 규제 완화 및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락으로 매수세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