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라스, 당장 공장 투입해도 될 정도로 경제성 충분"

3 weeks ago 6

기아가 올해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원재료 가격을 연 6000억원 더 지출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는 당장 생산 공정에 배치해도 경제성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틀라스는 2028년 현장에 배치돼 2029년엔 현대자동차그룹 이외 회사에 판매될 전망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 아틀라스, 현 수준에서도 경제성 충분

18일 증권·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송호성 기아 사장(사진)은 최근 홍콩, 싱가포르에서 열린 투자설명회(NDR)에서 “미국·이란 전쟁 등으로 인한 자동차 원료 가격 인상분은 올해 6000억원 정도”라며 “우호적인 환율과 판매량 확대로 상쇄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원재료 가격 인상에도 올해 증권사들이 전망하는 10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은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어 “원재료 부족으로 조달에 차질이 있는 품목은 없다”고 덧붙였다. 자동차업계는 알루미늄 등 원재료 부족과 가격 인상에 피해를 보고 있다. 알루미늄은 핵심 생산 지역 중 하나인 중동에서 이란 전쟁 이후 공급량이 줄어 20~30% 이상 가격이 올랐다. 차체와 배터리 케이스 등에 필요한 알루미늄 부족으로 전기차 및 픽업트럭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아틀라스, 당장 공장 투입해도 될 정도로 경제성 충분"

기아 측은 미국의 하이브리드카와 유럽의 전기차 수요 증가로 원료 인상 피해를 메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아의 하이브리드카는 미국 시장에서 지난해 90%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했고 올해엔 전년 대비 20% 정도 성장할 전망이다. 김창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완성차 회사는 2035년 예정된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법안으로 하이브리드카 개발에 소극적”이라며 “이들이 신규 차종 개발에 나서기엔 경제적 이득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아틀라스 2028년 투입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 중인 휴머노이드 아틀라스의 경제성도 현장에 투입할 수 있을 정도로 높아졌다고 기아 측은 성명했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연 3만 대의 로봇을 생산하는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기아 관계자는 “미국 자동차 노동자의 평균 임금과 퇴직급여, 의료비 등을 합치면 1인당 연 20만~25만달러가 필요하다”며 “만약 2교대에서 노동자 2명을 로봇으로 대체한다면 로봇 단가가 30만~40만달러라도 경제성이 성립한다”고 말했다. 업계는 현재 현대차그룹이 20만~40만달러에 아틀라스를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테슬라는 자사 휴머노이드 ‘옵티머스’ 가격을 2만~3만달러(약 2900만~4400만원) 수준으로 낮춰 연내 생산한다고 선언했고, 중국 유니트리는 ‘H2’ 모델을 2만9900달러(약 420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아틀라스는 노동자가 가장 힘들어하는 공정에 투입될 예정이다. 신체에 부담을 주는 프레스, 도장 등에 쓰일 가능성이 높다. 휴머노이드는 2028년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아메리카를 시작으로 2029년 미국 조지아 기아공장에 투입된다. 이후 전 세계에 있는 현대차그룹 공장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로봇업계 관계자는 “1인당 비용이 20만달러 이상인 한국과 미국 근로자의 급여 수준을 감안하면 충분히 경제성이 있는 수준”이라며 “공장에 투입할 수 있는 학습 능력과 스펙, 내구성을 갖춘 게 가장 큰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 사장은 2030년께엔 내연기관과 전기 기반 자동차 가격이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현재 ㎾h당 130달러 수준인 배터리 가격이 100달러 수준으로 30% 정도 감소할 전망”이라며 “기아 EV6급 차량 기준으로 2030년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전기차가 4만달러 수준으로 비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시장은 전기차, 미국은 하이브리드카, 신흥국은 중소형 SUV 중심으로 성장할 것이란 게 송 사장의 설명이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