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 최고병원 10개 왕관 중 8개가 한국…서울아산·삼성서울, K의료 새 역사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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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태 최고병원 10개 왕관 중 8개가 한국…서울아산·삼성서울, K의료 새 역사 썼다

입력 : 2026.06.18 18:48

[뉴스위크·슈타티스타 아태 병원 평가]
서울아산병원, 5개 분야서 1위에 올라
심장·심장수술·신경·내분비·정형외과

사진설명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병원 평가에서 대한민국 의료의 글로벌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두 병원은 전체 10개 임상 분야 가운데 8개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하며 일본, 호주, 싱가포르 등 주요 의료기관을 제치고 세계 의료를 선도하는 병원으로 자리매김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와 글로벌 조사기관 슈타티스타는 18일 ‘2026 아시아·태평양 최고 병원’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 평가에서 서울아산병원은 심장·심장수술·신경·내분비·정형외과 등 5개 분야에서 1위에 올랐고, 삼성서울병원은 암·호흡기·소화기 분야 1위를 차지했다. 아태 지역 주요 진료 분야를 모두 우리나라 의료기관이 석권한 셈이다.

이번 평가는 아태 지역 11개국 의료진 8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평판도 조사와 의료기관 인증 현황, 환자 만족도 등을 반영해 이뤄졌다. 평가 대상은 암, 호흡기, 소화기, 심장, 내분비, 신경, 정형외과, 소아, 심장수술, 신경수술 등 10개 분야다.

서울아산병원은 단일 의료기관 기준으로 가장 많은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하며 중증질환 치료 역량을 인정받았다. 특히 심장 분야는 뉴스위크 아태 병원 평가가 2023년 시작된 이래 4년 연속 1위를 지켰다. 암·호흡기·소화기 분야에서도 각각 2위를 기록했고 소아 분야 역시 5위에 올랐다.

서울아산병원의 경쟁력은 고난도 중증질환 치료 경험에서 나온다. 특히 심장병원은 협심증과 심근경색 등 심혈관질환 스텐트 치료 분야에서 세계 최고 권위 학술대회인 TCT가 선정한 우수연구기관 1위에 오를 만큼 국제적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가슴을 열지 않고 대동맥판막협착증을 치료하는 경피적 대동맥판막 스텐트 시술의 경우 2025년 기준 통산 2500례를 달성하며 아시아 의료기관 최초이자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매년 100여개국에서 2만여 명의 해외 환자가 서울아산병원을 찾는다. 선진 의료기술을 배우기 위해 방문하는 해외 의료진도 연간 500명 이상에 달한다.

서울아산병원은 앞서 발표된 ‘2026 세계 최고 병원 임상분야별 순위’에서도 국내 병원 중 유일하게 6개 분야에서 10위권에 진입한 바 있다.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은 “이번에 최다 부문 1위를 차지한 것은 국내외 중증질환 환자들이 마지막으로 찾아오는 병원으로서 의료진들과 직원들이 열정과 책임을 다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심장, 암, 장기이식 등의 치료를 선도하면서 환자 안전과 의료 질 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공=서울아산병원.

제공=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 암·호흡기·소화기 1위
암치료, 전세계 종합병원중 ‘최고’

삼성서울병원 5년 상대 생존율 비교. 제공=삼성서울병원.

삼성서울병원 5년 상대 생존율 비교. 제공=삼성서울병원.

삼성서울병원은 암과 호흡기 분야에서 3년 연속 1위를 차지하며 독보적 경쟁력을 재확인했다. 특히 암 분야는 이 병원을 대표하는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뉴스위크 병원 평가에서 삼성서울병원은 암 분야 세계 3위에 올랐는데, 상위 두 곳이 미국의 암 전문병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종합병원 가운데서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2008년 아시아 최대 규모의 암병원을 개원한 이후 국내 최초 카티(CAR-T) 세포 치료를 도입하는 등 환자 맞춤형 정밀의료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

실제 이곳 암병원 환자들의 5년 상대생존율은 75.4%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간암과 위암, 유방암 등 주요 암종의 생존율 역시 우리나라와 미국 평균을 크게 웃돈다. 최근에는 환자의 생존뿐 아니라 치료 이후 일상생활 개선을 위해 ‘암환자 삶의 질 연구소’를 설립하고 환자자기평가결과(PRO)를 진료에 활용하는 등 가치 기반 의료체계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다.

김희철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장은 “아시아는 물론 세계에서도 암을 가장 잘 치료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암 정복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된 만큼 환자의 삶의 질까지 보듬을 수 있는 포괄적인 치료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호흡기 분야 역시 핵심 경쟁력이다. 연간 1500건 이상의 폐암 수술을 시행하고 있으며 대부분을 로봇수술이나 흉강경을 활용한 최소침습으로 진행한다. 최근에는 조기 폐암 재발을 예측하는 AI 기반 모델을 개발하고 국내 최초로 로봇 기관지내시경 장비를 도입하는 등 진단과 치료 전반에서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로봇 기관지내시경은 미로처럼 복잡한 폐 내부를 내비게이션처럼 추적해 기존 검사로 접근하기 어려웠던 외곽의 미세 결절까지 정확하게 찾아낼 수 있다.

소화기 분야의 경우 식도암, 췌장암 등 난치성 질환에서 거둔 치료 성과가 밑바탕이 됐다. 국내 식도암 환자의 22.2%를 치료하는 이곳은 2025년 기준 수술의 89.3%를 최소침습으로 시행해 사망률 0%를 기록했다. 이곳 식도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62.5%로 국내외 평균을 크게 웃돈다.

대표적 난치성 질환인 췌장암의 5년 상대생존율도 삼성서울병원이 24.6%로 국내 17%, 미국 13.3%보다 앞섰다. 최근에는 췌장암과 담낭암에서 AI를 활용해 치료 예후를 예측하는 모델을 만드는 등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박승우 삼성서울병원장은 “우리가 가는 길이 의료의 새 기준이 될 수 있도록 중증·고난도 질환에 대한 연구와 의료질 개선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평가에서는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경희대병원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서울대병원은 소아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심장·내분비·암·호흡기내과 등에서도 톱3에 들었다. 세브란스병원은 신경외과와 정형외과 분야에서 각각 2위를 기록했고, 내분비와 호흡기내과에서도 톱5에 이름을 올렸다.

경희대병원은 정형외과 분야에서 일본 도쿄대병원 등을 제치고 3위를 기록하며 전문과 중심의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김홍관 삼성서울병원 폐식도외과 교수(왼쪽 둘째)가 흉강경으로 폐암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김홍관 삼성서울병원 폐식도외과 교수(왼쪽 둘째)가 흉강경으로 폐암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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