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꿈에 그리던 빅리그 데뷔를 이뤄낸 고우석이 그 소감을 전했다.
미네소타 트윈스 우완 고우석은 10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겟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가디언즈와 홈경기를 마친 뒤 MK스포츠와 가진 인터뷰에서 “(빅리그에서) 던진 것은 좋은데 팀이 져서 아쉽다. 실점도 해서 아쉬움이 남는다”며 자신의 데뷔전을 돌아봤다.
팀이 2-4로 뒤진 9회초 등판한 고우석은 네 명의 타자를 상대로 18개의 공을 던져 1이닝 1피안타 1피홈런 1탈삼진 1실점 기록했다.
포심 패스트볼 9개, 스플리터 6개, 슬라이더 3개를 구사했다. 상대 타자의 10번의 스윙중 헛스윙은 한 차례, 이것이 스티븐 콴을 삼진으로 잡아냈고 세 개의 타구 중 강한 타구는 한 개, 이것이 패트릭 베일리의 솔로 홈런으로 이어졌다.
1-0 카운트에서 슬라이더를 스트라이크존에 넣는다는 것이 몰려 홈런으로 이어진 그는 ‘카운트를 잡기 위한 공이었나’라는 질문에 “그게 문제”라고 답하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첫 술에 배부를 수 있을까, 그렇게 생각했다”며 아쉬움을 달랬다. “오히려 한 번 맞으니까 더 몰입할 수 있게됐다”며 피홈런이 몰입에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베일리에게 홈런을 맞았지만, 다음 타자 콴을 상대로 10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삼진을 잡으며 분위기를 바꿨다. 고우석은 “거기서 또 출루를 허용했다면 어려워졌을텐데 그 타자를 잡은 것이 컸다”며 이 장면을 승부처로 언급했다.
전반적으로 보면 계획대로 된 승부였다. “경기에 나간지 일주일이 넘었는데 그런 거 치고는 괜찮았다. 좌타자 상대하면서 스플리터를 던진 것이 잘 먹혔고, 패스트볼도 괜찮았다. 슬라이더는 조금 밋밋했다”며 경기 내용을 돌아봤다.
상대한 타자 네 명 모두 좌타자였다는 점은 의미를 둘만한 점이다. 그는 “좌타자가 많은 팀이라 이에 맞게 준비했다. 우완이라면 좌우 가리는 것이 없어야 한다. 시작을 잘 끊었다고 생각한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데릭 쉘튼 감독의 말대로 첫인상치고는 괜찮았다. 이제 시작이다.
고우석은 “상대도 나를 모르고 나도 상대를 모르는 상황이었다. 첫 경기 잘했고 앞으로 컨디션 조절도 잘하겠다. 기회가 많을 수도 있고, 적을 수도 있지만 모든 불펜 투수들이 그렇듯 많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각오를 갖고 (기회가 오면) 잘 준비해야 할 거 같다”며 각오를 다졌다.
불펜에서 마운드까지 뛰어오며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를 묻자 “거리가 정말 멀었다”며 웃은 그는 “경기에 들어가면 (데뷔전이라고 막 특별한) 그런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냥 공격적으로 던지자는 생각뿐이었다”며 당시 생각을 전했다.
끝난 뒤에도 감정이 몰려올 시간은 없었다. “이 공은 좋았고, 저 공은 아쉽고 이런 생각밖에 없었다. 경기에 집중하면 다른 생각은 잘 안 든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팬들에게 인사도 잊지 않았다. “좋았던 경기라 할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남는 경기다. 준비 잘해서 아쉬운 것을 이겨낼 수 있게 하겠다. 한국 시간으로 새벽에 일어나서 중계를 봐주신 팬들도 감사드리고 여기까지 먼 길을 와주신 팬분들도 감사드린다. 더 집중헤서 좋은 내용 보여드리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미니애폴리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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