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3 “중동 전쟁發 경제 하방 리스크 확대…에너지 안보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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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3 “중동 전쟁發 경제 하방 리스크 확대…에너지 안보 협력”

입력 : 2026.05.04 08:00

구윤철 “한국은 추경으로 위기 대응”
CMIM ‘납입자본 기반’ 구조 전환 논의
유상대 “역내 안전망 중요성 더 커져”

아세안+3 재무장관회의 및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차 우즈베키스탄 사마라칸트를 방문 중인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3일(현지시간) 힐튼호텔에서 열린 ‘한·중·일 재무장관회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 구 부총리,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장관, 히미노 료조 일본은행 부총재, 장 준홍 중국 재정부장조리, 주 허신 중국 인민은행 부총재. [재정경제부]

아세안+3 재무장관회의 및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차 우즈베키스탄 사마라칸트를 방문 중인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3일(현지시간) 힐튼호텔에서 열린 ‘한·중·일 재무장관회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 구 부총리,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장관, 히미노 료조 일본은행 부총재, 장 준홍 중국 재정부장조리, 주 허신 중국 인민은행 부총재. [재정경제부]

한국·일본·중국 3국과 아세안 10개국은 중동 전쟁으로 성장 둔화·물가 상승 압력 등 경제의 하방 리스크가 커졌다고 진단하고, 에너지 안보와 공급망 안정을 위한 역내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국은행과 재정경제부 등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개최된 ‘제29차 아세안+3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회원국들이 이같이 논의하고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는 구윤철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과 유상대 한은 부총재가 참석했다.

아세안+3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10개국과 한국·중국·일본이 참여하는 역내 경제·금융 협력체로,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는 1999년부터 연 1회 열리고 있다.

이날 회원국들은 중동 전쟁으로 역내 경제의 하방 리스크가 크게 증가했다는 데 공감하며, 에너지 가격 상승과 글로벌 금융여건 긴축, 자본흐름 변동성 확대 등을 주요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특히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에너지 시장을 넘어 산업 원자재, 물류, 식료품 가격, 관광, 송금 등으로 충격이 확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각국 여건에 맞는 정책 대응을 통해 거시경제·금융 안정을 유지하기로 했으며, 개방적이고 규칙 기반의 다자무역체제 지지를 재확인했다. 일본이 최근 출범시킨 ‘아시아 광역 에너지·자원 회복력 파트너십’(POWERR Asia)을 포함한 역내 에너지 안보·공급망 강화 노력을 환영했다.

회원국들은 공동 성명에서 “금융시장의 과도한 변동성과 무질서한 움직임 및 글로벌 유동성 상황의 변화로 인한 리스크를 면밀히 주시하며, 국내 여건에 맞춰 대응할 수 있는 대비 태세를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구 부총리는 중동 전쟁으로 역내 경제의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국제기구 및 회원국들의 진단에 공감을 표하며, 이러한 때일수록 역내 위기 시 버팀목이 되어 온 아세안+3 협의체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 경제와 관련해 구 부총리는 “1분기에 1.7% 성장했고 특히 3월에는 산업생산·소비·투자의 트리플 증가가 나타나는 등 내수 회복 지원, 자본시장 활성화 등 정책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성장세 회복 흐름이 가속화됐다”고 했다.

다만 중동전쟁이 한국 경제에 위험요인인 만큼 최고가격제 시행, 26조2000억 원 규모의 추경 편성 등 모든 가용 수단을 총동원해 적극 대응 중이라고 설명했다.

회의에선 2400억달러 규모의 역내 통화 스와프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재원 구조 전환 방안도 논의됐다. 회원국들은 CMIM의 재원 조달 방식을 납입 자본 방식(PIC)으로 전환하는 구조 전환 로드맵을 승인했다. PIC는 평소 CMIM 재원으로 회원국들이 돈을 내 자본금을 마련해두는 형태다.

회원국들은 PIC 법인에 요구되는 핵심 원칙 4개 중 3개에 합의했으며, 남은 거버넌스 원칙에도 조속히 합의를 추진하기로 했다. 납입 자본금을 평소 외환보유액으로 인정해주는 방안에도 국제통화기금(IMF) 실무진과 논의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중동 사태로 역내 안전망의 중요성이 더 커졌으며, PIC 전환이 금융안전망의 신뢰성과 가용성, 대응성을 강화하게 될 것”이라며 IMF 등 글로벌 금융안전망과 CMIM 간 연계성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회원국들은 또 역내 채권시장 육성을 위해 출범했던 기존의 아시아 채권시장 발전 이니셔티브(ABMI)의 논의 범위를 주식·파생 상품 등으로 확대해 ‘아시아 채권·금융시장 발전 이니셔티브(ABFMI)’로 확대·개편하기로 했다.

내년 아세안+3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는 일본 나고야에서 열릴 예정이며, 한국과 싱가포르가 공동의장국을 맡는다. 한은은 차기 아세안+3 공동의장국이자 CMIM PIC 실무그룹 공동의장으로서 역내 안전망 강화 등 주요 의제를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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