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일러 로저스. 사진=메이저리그 공식 SNS
[동아닷컴]
가장 느린 공으로 타자를 잡는 투수가 ‘강속구의 상징’을 아들 이름에 담았다. 아들은 최고의 강속구 투수가 되길 바라는 마음일까.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5일(이하 한국시각) 타일러 로저스(35,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지은 아들 이름에 대해 언급했다.
타일러 로저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에 따르면, 로저스는 최근 태어난 자신의 둘째 아들 이름을 ‘놀란 라이언 로저스’로 지었다. 강속구의 상징과도 같은 그 놀란 라이언이다.
놀란 라이언은 지난 1966년부터 1993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무려 27년 동안 활약한 오른손 선발투수. 통산 5714탈삼진으로 이 부문 역대 최고 기록을 갖고 있다.
놀란 라이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또 놀란 라이언은 지난 1974년 100.9마일의 강속구를 던져 기네스북에도 올랐다. 물론 이 기록은 깨졌으나, 라이언이 강속구의 상징인 것은 변하지 않았다.
타일러 로저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와 반대로 로저스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느린 공을 던지는 선수. 로저스의 지난 시즌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82.7마일(약 133.1km)에 불과했다.
이는 보통 투수의 슬라이더 구속에도 못 미치는 매우 느린 것. 메이저리그의 모든 투수 중 가장 느린 공으로 타자를 제압한 투수.
타일러 로저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메이저리그 6년 차의 로저스는 지난해 77경기에서 70 1/3이닝을 던지며, 3승 4패 32홀드 1세이브와 평균자책점 2.82 탈삼진 67개를 기록했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는 사라지다시피한 언더핸드 투수인 로저스는 느린 공으로도 충분히 타자를 제압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타일러 로저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가장 느린 공을 던지는 투수 로저스. 하지만 아들은 강속구의 상징과도 같은 놀란 라이언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조성운 동아닷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