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총기 살해' 이유는 '가정불화'…며느리·손주도 현장에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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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7.21 17:37 수정2025.07.21 17:37

21일 총기사고가 발생한 인천 송도국제도시 아파트 단지에 경찰 수사관들이 출동해 수습작업을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21일 총기사고가 발생한 인천 송도국제도시 아파트 단지에 경찰 수사관들이 출동해 수습작업을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인천 송도에서 사제 총기로 아들을 살해한 60대 남성의 범행 동기는 가정 불화인 것으로 파악됐다. 범행 현장에는 며느리와 손주 2명도 함께 있었다.

21일 경찰 브리핑에 따르면 살인 등 혐의로 긴급 체포된 A(63)씨의 범행 동기는 가정 불화로 조사됐다. 박상진 인천 연수경찰서장은 "A씨는 (자신의) 생일 파티를 하던 중 잠시 나갔다 오겠다고 말한 뒤 사제총기를 들고 와서 피해자를 향해 2발을 쐈다"며 "범행 동기는 가족 간 불화에 의한 것으로 (총기는 파이프를) 용도에 맞게 잘라 제작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했다.

범행 과정에서 실탄은 총 3발 발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실탄 습득 경로에 대해선 '20년 전 스스로 목숨을 끊을 생각으로 실탄을 구매만 해놓고, 창고에 보관하고 있다'고 진술했다. 이헌 연수경찰서 형사과장은 "피의자는 '당시 구매한 실탄 개수는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한다'고 했고 범행에 사용한 뒤 남은 실탄 개수는 산탄 86발"이라며 "수렵용으로 사용하고 남는 걸 판매한다는 글을 보고 연락해서 구매했다고 진술했다"고 했다.

박상진 인천연수경찰서장이 21일 인천 연수구 연수경찰서에서 송도국제도시 아파트 사제총기 아들 살해 사건과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박상진 인천연수경찰서장이 21일 인천 연수구 연수경찰서에서 송도국제도시 아파트 사제총기 아들 살해 사건과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범행 현장에는 며느리, 손주 2명, 지인 등 6명이 함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A씨가 범행에 사용한 사제 총기 2정 말고도 A씨의 차량 조수석과 트렁크에서 9정의 총신(총의 몸체)을 추가로 발견했다. 서울 도봉구 집에서는 금속 재질의 파이프 5~6개가 나왔다. 더욱이 집에서는 폭발 시각이 이날 정오로 설정됐던 폭발물 15개도 발견됐다. 경찰은 실제 폭발할 위험성이 있었던 것으로 봤다. A씨는 총기 제작법을 유튜브에서 배웠다고 진술했다.

앞서 A씨는 전날 오후 9시 31분께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의 한 아파트 33층에서 사제 총기를 발사해 아들인 30대 B씨를 살해한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A씨는 범행 후 도주했지만, 약 3시간 만인 이날 오전 0시 20분께 서울에서 붙잡혔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파이프 형태로 된 사제 총기를 이용해 쇠구슬 여러 개가 들어있는 산탄 2발을 연달아 B씨를 향해 발사했다. 나머지 1발은 집 내부 문을 향해 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삶의 의지를 잃은 듯한 모습으로 진술을 회피하고 있다"며 "서울청, 인천청, 경기남부청 등의 전문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구체적인 범행 동기 등을 파악할 계획"이라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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