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개발기업 아델이 국제학회에 참석해 전임상 결과를 포스터발표했다.
아델은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알츠하이머협회 국제 콘퍼런스(ADPD 2025)에서 타우 표적 신약후보물질에 대한 비임상 결과를 발표했다고 8일 밝혔다.
아델은 미국 임상 1상 디자인에 대해 소개하고 개발 중인 자사 후보물질과 경쟁물질에 대한 비교 연구결과도 함께 발표했다.
타우 병증 치료 항체 개발을 위해서는 적절한 항원결정부위(epitope) 파악이 핵심이다. 특히 뇌혈관장벽(BBB) 때문에 항체의약품의 투과율이 더욱 낮아지는 것을 고려하면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병리적 타우 단백질체를 표적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아델 측은 MTBR 도메인에서 병인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아세틸화 변형 라이신 280 위치(acetylated K280 site)를 표적해 신경세포의 독성과 인지장애 억제에 우수함을 밝힌 비임상 모델 시험 결과를 공개했다. 회사 관계자는 “다른 제약사들이 표적하는 타우 변형 서열 위치에 비해 새로이 증명된 연구 결과”라며 “아세틸화 변형 라이신 280 위치를 포함한 항원결정부위(epitope)가 타우 축적으로 인한 병인에 더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바이오젠, 일라이릴리, 에자이, 존슨앤드존슨 등 세계적 규모의 제약사들이 앞서 타우 관련 신약개발에 대규모로 투자하고 있다. 타우가 주목받는 이유는 계속되는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신약들의 제한적인 성공과 아밀로이드 단백질과 타우 단백질이 알츠하이머병에 임팩트를 주는 시기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타우는 독성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보다 늦게 나타나 축적되기 시작하는데, 이는 신경세포 내의 기다란 형태를 유지하는 미세소관의 이음새 기능을 하다가 미세소관에서 떨어져 문제를 일으킨다. 그 결과 떨어져 나간 타우 단백질은 파종(Seeding), 응집(Aggregation)에 의해 신경세포의 기능은 붕괴되고, 전파(Propagation)로 인해 다른 신경세포로 확산해 결국 인지장애 증상을 유발하게 된다.
아델은 타우 항체 개발 외에도 ApoE4, beta-2-microglobulin (β2m) 등을 표적하는 신약 후보물질들과 자가포식 작용(autophagy)을 활용한 표적단백질분해(TPD) 플랫폼 기술도 개발 중이며, 이번 학회에서 ApoE4, β2m 항체들의 비임상 효능 결과들도 발표해 관심을 받았다.
ADPD는 세계 최대 규모의 신경퇴행성질환 학회로, 매년 전 세계 관련 연구자 및 업계 관계자들이 모여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 치료 연구 성과를 공유한다. 기초연구부터 비임상 시험, 임상시험, 인허가, 정책, 치매 간병 등 알츠하이머와 치매에 관한 다양한 접근을 포괄하는 큰 학회이고 기초 과학 연구자와 임상의사 등 세계적인 석학들과 대형 제약사들이 참석한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