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도선물로 인기였는데"…임플란트 시장 주춤한 이유 알고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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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비 엇갈린 의료기기업체…임플란트 '성장 주춤', 미용뷰티 '매출 쑥쑥'

국내 의료기기 회사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해 기준 매출 10위권 업체의 순위가 뒤바뀌면서다. 특히 체외진단 기업 오상헬스케어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고, 클래시스는 처음으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 오스템 부동의 1위…성장률은↓

의료기기 업체 가운데 매출 상위권을 차지한 곳은 대부분 임플란트·치과 장비 업체였다. 오스템임플란트 덴티움 메가젠임플란트 바텍 등 치과 재료 및 장비 회사 4곳이 상위 10개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오스템임플란트는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다. 여러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매출 1조원을 넘겼다.

희비 엇갈린 의료기기업체…임플란트 '성장 주춤', 미용뷰티 '매출 쑥쑥'

다만 성장 속도는 더뎌졌다. 오스템임플란트의 2023년 매출은 1조2083억원으로 전년(1조535억원) 대비 14.7% 늘었다. 지난해엔 매출 증가율이 약 8.9%에 그쳤다. 국내 임플란트 2위 기업 덴티움과 치과 장비 업체 바텍은 같은 기간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기록했다. 덴티움은 매출이 4%(약 164억원)가량 늘었고, 바텍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과 3억원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두 업체는 2023년 의료기기 업체 매출 4, 5위였으나 지난해 순위에선 한 단계씩 하락했다.

치과업계 부진은 중국 시장 불황 때문이다. 국내 임플란트 최대 수출국은 중국이다. 불황으로 임플란트 시술 수요가 줄어들자 국내 업체가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 반면 주요 판매처가 유럽과 미국인 메가젠임플란트는 매출이 40%가량 늘어 2023년 10위에서 지난해 7위로 뛰어올랐다.

◇ 진단 기업 선방 속 오상헬스케어 부진

코로나19 팬데믹 종료 이후 매출이 급감한 체외진단기기 업체의 매출은 반등했다. 씨젠은 매출이 전년 대비 약 13% 늘어나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제품 다각화에 성공하면서다. 코로나19 진단기기 매출은 전년보다 20% 감소했지만 호흡기 바이러스, 소화기 감염 등 비코로나 키트는 24% 증가했다. 장비 매출도 17% 늘어나며 누적 6164대를 판매했다.

반면 오상헬스케어는 매출이 크게 줄었다. 오상헬스케어는 2023년 코로나19 진단 키트를 미국에서 수주하며 3558억원이라는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 시기가 지나고 면역·분자 진단 분야에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전체 매출에서 면역진단(코로나19 진단 키트 포함)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3년 81.85%에서 지난해 4.48%로 뚝 떨어졌다. 회사는 혈당측정기에 집중하겠다는 목표다. 오상헬스케어의 전신은 인포피아로 국내 1세대 혈당측정기 기업이다. 오상헬스케어는 미국 연속혈당측정기(CGM) 개발사 알레헬스에 투자하며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오상헬스케어가 10위권 밖으로 밀려나면서 생긴 빈자리는 미용 의료기기 제조기업 클래시스가 채웠다. 클래시스는 ‘K뷰티’의 인기로 매출이 해마다 30% 넘게 늘어나고 있다. 회사의 올해 목표 매출은 약 3500억원이다. 현실화하면 매출 순위가 크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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