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채널A에 따르면 9일 오후 대구 동구 한 어린이집으로 생후 8개월 아기를 안은 엄마가 다급히 뛰어 들어왔다. 아기는 산소 공급이 감소해 피부가 파래지는 청색증 증상을 보였다. 엄마는 어린이집 교사들에게 “도와주세요”라고 외치며 119에 신고했다.
교사들은 아기를 받아들고 상태를 살폈다. 김영숙 원장은 신속히 아기를 뒤집어 무릎 위에 놓고 등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이물질로 기도가 막혀 질식 위험이 있을 때 쓰는 응급처치인 하임리히법을 시행한 것이다.
김 원장은 “아이 얼굴의 혈색이 돌아오는 것을 느꼈다. 그때 아기 어머니도 우시고 선생님들도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그는 “어린이집에서 1년에 한 번씩 하임리히법과 심폐소생술 교육을 한다. 위급한 상황이 벌어지니 저도 당황했지만 몸이 먼저 반응했던 것 같다”고 했다.
아기는 해당 어린이집 원생이 아니었다. 아기 엄마는 “어린이집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지 알 것 같아 달려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영유아는 무엇이든 입에 넣으려는 습성 탓에 이물질이 목에 걸리는 사고가 발생하기 쉽다. 1세 미만 영아의 경우 45도 각도의 아래쪽으로 머리를 향하게 한 뒤 손바닥으로 등을 두드리는 방식의 하임리히법을 사용해야 한다.성인의 경우 구조자가 환자 등 뒤에서 주먹 쥔 손으로 명치 부위를 세게 밀어 올려 이물질이 밖으로 나오게 한다.
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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