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 등 15마리 아기동물 탄생
여우·저어새·낭비둘기 둥 11마리 번식
‘쿠바 홍학’ 5년 만에 2마리 탄생해 공개
호주 대표 종 ‘에뮤’도 17년 만에 태어나
서울대공원이 올 봄 토종여우와 쿠바 홍학, 호주 에뮤 등 15마리 아기동물을 새가족으로 맞이하며 멸종위기 야생동물 보전활동에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16일 서울대공원에 따르면, 2023년부터 종보전센터를 새롭게 운영하면서 2024년 5종 23수 번식 등에 이어 올해 멸종위기 토종동물인 여우, 저어새, 낭비둘기 3종 11마리 번식에 성공했다.
서울대공원은 2022년 국립공원관리공단 국립공원연구원과 공동 연구협약을 체결하고 반입된 산양과 여우를 통해 작년에 산양 3마리, 여우 5마리 번식에 성공했다. 올해에도 ‘여우 5마리’를 새식구로 맞이하게 됐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번식에 성공한 개체들은 국립공원연구원과 지속적인 개체 교류를 통하여 야생으로 내보내 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낭비둘기도 작년 11마리 번식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 5마리가 증식했다. 대공원은 2026년 낭비둘기 30마리 야생 방사를 목표로 지속 증식중에 있으며 방사 개체수가 많을수록 방사 성공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사육 밀도를 고려하여 최대한 건강하게 사육할 계획이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국내 야생에 200마리밖에 남지 않는 낭비둘기 보전사업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토종동물 번식 성공에 이어, ‘쿠바 홍학’ 2마리도 부화해 건강하게 자라는 모습이 관람객에게 공개되고 있다. 서울대공원에서 홍학이 번식에 성공한 것은 2019년이 처음이며, 이후 2020년에 이어 올해가 세 번째이다.
지난해 11월 홍학의 동절기 번식을 준비하며 홍학의 둥지 재료인 황토 흙을 내실에 깔아주는 등 사육사의 노력이 보태진 결과이다. 작년 12월말 첫 산란이 이루어진 뒤 홍학이 수십 개의 알을 낳았고 그 중 두 마리의 개체가 지난 4월 4일 성공적으로 부화했다.
‘쿠바 홍학’은 부모가 함께 알을 품으며, 포란(抱卵) 기간은 약 한 달 정도에 이른다. 부화 후 새끼 홍학의 깃털 색은 회백색으로 태어나며, 부모와 같은 선명한 붉은 빛의 깃털을 갖기까지는 약 2∼3년이 걸린다. 부화 후 새끼 홍학은 부모의 소낭에서 분비되는 ‘플라밍고 밀크’를 입에서 입으로 받아먹으며 자란다. 홍학은 암수 모두 포란(抱卵)과 수유, 육아에 적극 참여한다. 약 7일 정도 지나면 둥지를 떠나지만, 그 후에도 부모의 보호 아래에서 성장한다.
또한 호주 대표 종 ‘에뮤’ 2마리도 17년 만에 태어나 놀라움과 기쁨을 주고 있다. 동물원 내 ‘호주관’에는 에뮤 4마리가 살고 있는데, 수컷 1마리, 암컷은 3마리이다. 암컷 3마리는 작년 12월 중순부터 올해 1월초까지 총 14개의 알을 산란하였고, 1월 중순 수컷이 그중 8개의 알을 품어 50여 일이 지난 3월 중순 2마리가 탄생했다.
1983년생인 수컷 에뮤가 먹이도 제대로 먹지 않고 한곳에 앉아 포란(抱卵)에 집중한 결과 새끼 에뮤 2마리가 건강하게 태어났다. 수컷 에뮤와 새끼 에뮤는 전용 놀이공간에서 지내는 중이며, 새끼 에뮤는 유산균과 영양제를 섞은 특별식을 제공받고 있다. 또한 주기적인 체중 측정과 성장일지 작성을 통해 세심한 관리를 하고 있다. 또한 다가오는 무더운 여름에는 물을 좋아하는 에뮤를 위해 수영장을 마련해 줄 예정이다.
박진순 서울대공원장은 “그간의 멸종위기종보전 노력과 생물다양성 보전의 결과 서울대공원에서 다양한 종의 동물이 태어나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새끼 동물들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성장 과정은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