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태평양 고기압에 티베트 고기압 더해진 ‘따뜻한 이중 고기압’
맑은 날씨 속 강한 일사 기록…‘푄 효과’ 더해 기온 상승 가능성
같은 도시 안에서도 기온 편차…도시화 진행된 곳일수록 더워
25일 기상청에 따르면 북태평양 고기압이 자리한 한반도는 강하게 유입하는 티베트 고기압의 영향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한반도는 따뜻한 두 고기압의 이불을 덮은 상황이 돼 더위가 식지 않고 있다.
대기 안정한 상황 속에서 맑은 날씨가 펼쳐지고 강한 일사가 기록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대기 하층에서 남동풍이 더해지면서 소백산맥을 넘는 동안 생긴 ‘푄 효과’가 서쪽 지역 중심으로 기온 높일 가능성도 점쳐진다. 푄 현상은 바람이 높은 산을 넘을 때 바람의 성질이 고온 건조해지는 것을 말한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전날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기온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서울관측소는 오는 26일까지 기온이 높아지면서 38도까지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공 예보분석관은 “일부 다른 지역은 더 높은 기온이 기록될 가능성도 있다”라면서 “주말에는 한반도 서쪽을 중심으로 폭염 심화 가능성이 있다”고 첨언했다.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이날 뉴시스에 “주말에도 계속 더워질 것으로 보인다. 오는 28~29일까지도 날이 무덥겠다”라면서 “준동하는 기압계의 변화에 따라서 계속 더위가 이어질지,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강수를 동반하는 채로 기온이 낮아질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일본 오키나와현(沖縄県) 남쪽 해상에서 발달한 제7호 태풍 프란시스코가 북서진하고 필리핀 서쪽에서 발생한 제8호 태풍 꼬마이가 북동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 한반도 기압계에는 불확실성이 드리워 있다. 오는 26일께 프란시스코와 꼬마이가 대만 일대에서 상호작용을 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앞으로 기압계의 변동성은 더 커질 수 있다는 평가다.
다만 어느 지역에서 기온이 38도를 넘길지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다. 한 도시 안에서도 환경적 요소에 따라 기온 편차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우 통보관은 “예보로 나오는 것은 각 지역의 대푯값이다. 그 사이 도심지라든지, 아스팔트가 많이 깔려있다든지, 빌딩이 많다든지, 도시화가 많이 진행됐다면 기온이 높게 나타날 수 있다”라면서 “여기 기온이 38도라고 하더라도 (같은 도시 안에서도) 어디는 39도, 또 다른 곳은 40도로도 올라갈 수도 있다”고 해설했다.현재 한반도는 낮과 밤 모두 끓어오르고 있다.
현재 전국을 강타한 무더위로 인해 폭염과 열대야 일수는 지난 53년 동안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매해 6월 1일부터 7월 22일까지를 기준으로 전국 폭염과 열대야 일수를 집계했을 때 올해(폭염 9.5일·열대야 4.9일)보다 많았던 적은 1994년 한 차례밖에 없다.
같은 기간을 기준으로 올해 ▲일 최고기온 평균(29.4도) ▲일 평균기온 평균(24.4도) ▲밤 최저기온 평균(20.6도)은 모두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일 최저기온 평균(20.1도)은 1973년부터 집계한 뒤로 역대 2위 기록을 세웠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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