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현지 매체 MBS 뉴스에 따르면, 지난 3월 31일부터 4월 6일까지 일본 전국 마트에서 판매된 쌀의 평균 가격은 5kg당 4200엔(4만 2000원)에 달했다. 이는 14주 연속 최고가 경신이다.
정부는 가격 안정을 위해 비축미를 매달 방출하고 있다. 지금까지 21만 톤을 풀었지만, 소비자 체감 가격은 여전히 높다.
쌀값 상승은 학교 현장에도 영향을 줬다. 오사카부 가타노시는 시내 초·중학교 12곳의 쌀밥 급식을 기존 주 3회에서 2회로 줄이기로 했다. 줄어든 횟수만큼은 빵으로 대체할 계획이다.야마모토 카게 가타노시장은 “쌀값이 갑자기 오르고, 상승세가 길어질 것으로 보여 불가피하게 결정했다”며 “사실은 쌀밥 급식을 주 4회로 늘리고 싶었지만, 오히려 반대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일본형 식생활’을 장려하기 위해 학교 급식에서 쌀밥을 주 3회 이상 제공할 것을 장려했다. 그러나 최근 쌀값 상승으로 인해 이 기준을 지키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학교만 아니라 푸드뱅크도 쌀 부족에 직면했다. 이에 푸드뱅크와 협력하던 일부 아동센터는 제공할 쌀이 없어 식단을 면류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푸드뱅크 후지노쿠니 지역의 사무국장은 현지 매체 TBS에 쌀 부족의 현실을 전했다. 그는 “예전에는 창고에 쌀이 가득 쌓여 자리가 부족할 정도였지만, 지금은 일부만 남아 있는 상황”이라며 “쌀이 점점 줄고 있다는 걸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지자체와 복지 시설들은 쌀 수급 상황을 지켜보며 향후 급식 운영과 지원 계획을 조정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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