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 전 세계 1위인 ‘미스터 비스트’(Mr Beast, 본명 지미 도널드슨)가 멕시코 유적지 방문 콘텐츠에서 현장촬영이 금지되자 가공 처리한 장면을 실제 촬영본처럼 삽입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멕시코 유적지와 유산의 연구·보존·보호를 위해 1939년 설립된 국립인류학역사연구소(INAH)는 그의 유튜브 콘텐츠와 관련한 촬영 허가 및 영상물 게시 요건 등에 대해 살피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의 지시 사항과 연관된 후속 조처다.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해당 사안에 대한 논란을 잘 알고 있으며, 촬영 허가 조건이 무엇인지 등에 대해 (담당 기관에서) 보고하라고 지시한 한 상태”라고 말했다.
앞서 미스터 비스트는 지난 1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2000년 역사의 고대 사원 탐험’이라는 제목의 15분 45초 분량 영상물을 올렸다.
치첸이트사와 칼라크물 등 캄페체주와 유카탄주 마야 문명 유적지 곳곳을 100시간 동안 살펴보는 듯한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비스트는 중간 중간에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곳”이라며 유적 깊숙한 내부를 둘러보거나 헬기를 타고 피라미드 위에 착지해 내려오는 것 같은 모습을 담았다.
또 숙박이 금지된 보호구역 내에서 숙박하거나 박물관에서 볼 법한 고대 유물을 이리저리 만져 보는 모습도 있다. 당국에서 촬영이 엄격히 금지된 치첸이트사 엘카스티요 피라미드 꼭대기 내부를 드런으로 촬영한 장면도 나온다.
하지만 현지에서는 이같은 행위에 대해 “일반 관광객에 허용되지 않은 불법을 조장하는 활동”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에 INAH는 이례적으로 해명자료를 내 “미스터 비스트는 허가 범위 안에서 촬영했고, 우리 직원이 내내 현장을 지키면서 문화유산 보호를 위한 안전 및 관리 조처 준수를 감독했다”고 해명했다. 논란을 빚은 일부 장면은 실제 촬영된 게 아니라 편집을 통해 가공된 장면이라고 강조했다.
헬기로 피라미드에 접근하지 않았고 사전 신청하면 심사를 거쳐 공개하는 탐방 장소만 찾았다는 게 INAH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보호구역 내에 숙박한 사실도 없고 복제 유물을 진짜처럼 과장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일부에선 논란이 되는 장면이 컴퓨터그래픽(CG)으로 처리한 것 같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해당 영상은 공개 나흘 만인 이날 5600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미스터 비스트는 3억940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해 세계에서 구독자 수가 가장 많은 유튜버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