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선택지는 딱 두 개…美에 우호적이냐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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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을 순방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 시간) 카타르에서 핵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이란을 향해 “(미국에) 우호적이거나 비우호적이거나, 두 가지 선택지만 있다”며 ‘최후 통첩성 경고’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이 주최한 국빈만찬 연설에서 “이란의 선택지는 세 개, 네 개, 다섯 개가 아니라 딱 두 개”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비우호적인 것은 폭력적인 것으로, 분명히 말하지만, 난 그것을 원치 않는다”라며 “우리는 이 상황을 평화롭게 마무리하고 싶고, 끔찍하게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이제 행동에 나서야 한다”라면서도 “우리는 이란이 번영하고 성공하기를 바란다”라며 유화 메시지도 전했다.

그는 카타르에도 “이란 상황을 해결하도록 도와주길 바란다”라며 “이는 수백만 명의 생명을 구하는 일이 될 수 있다”라고 요청했다. 카타르는 중동 지역 최대 규모의 미국 공군기지가 위치해 있는 대표적인 친미 국가인 동시에, 걸프만 주변 아랍 국가 중 이란과 관계가 가장 가까운 국가로 평가받는다. 특히 2017년 카타르가 테러단체를 지원한다는 이유로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과 단교 사태를 맞았을 때 이란과 더욱 가까워졌다.

한편 이날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카타르에서만 최소 1조2000억 달러(약 1678조 원) 규모의 경제교류를 창출하는 합의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중동 순방의 특징이기도 한 ‘안보 장사’를 카타르에서도 이어간 셈이다. 주요 계약에는 카타르항공이 보잉 항공기를 최대 210대 구매하기로 한 960억 달러 계약이 포함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안보와 경제 분야에서 ‘화끈한 투자’를 약속한 카타르를 향해 미국과 카타르의 관계가 “역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라며 칭찬 세례를 쏟아냈다. 그는 “국왕께서는 경제 발전, 경이로운 기술 발전, 문화적 성취에 이르기까지 놀라운 유산을 구축하고 있다”라며 “이곳은 엄청난 가능성을 지닌 땅”이라고 말했다. 또 “훌륭한 지도자가 없다면 아무리 부와 자원이 많아도 의미가 없다”라며 “내 왼쪽에 앉아 있는 이분이 바로 그런 특별한 분”이라고 카타르의 ‘절대 권력’인 국왕을 추켜세우기도 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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