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7000’ 전망이 나오기 시작한 건 지난해부터다. 작년 10월 코스피지수가 4000을 돌파하며 질주를 시작하자 증권가 일각에서 조심스럽게 7000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수년 뒤에나 가능한 파격적 숫자’라는 냉소적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올해 초 정치권에서 “선진국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적용하면 7000 돌파도 가능하다”는 말이 나올 때도 시장은 반신반의했다.
6일 코스피지수가 그 의심과 불안을 딛고 마침내 ‘꿈의 숫자’ 7000을 뚫었다. 시가총액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날에만 각각 두 자릿수 오르며 상승장의 주역이 됐다.
거침없는 상승세에도 증권가는 ‘피크아웃을 얘기할 때가 아니다’라고 입을 모았다. 반도체 기업의 이익이 워낙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미국 일본 대만 등 해외 증시와 비교하면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에서다.
◇韓 주식 3조원 사들인 외국인
이날 오전 코스피지수는 7093.01로 문을 열었다. 강력한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7000~7300을 차례로 돌파하더니 상승폭을 키워 장중 7426.60까지 치솟았다. 장 막판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며 전 거래일 대비 6.45% 오른 7384.56에 마감했다.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상승폭(447.57포인트)이다. 가파른 상승세에 개인과 기관은 3조원 가까이 순매도했지만, 외인이 홀로 3조1357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를 떠받쳤다.
이날 키워드는 단연 ‘반도체’였다. 전날 S&P500·나스닥지수 사상 최고치 경신, 인텔과 애플의 반도체 협력 기대 등으로 삼성전자(14.41%)와 SK하이닉스(10.64%)가 나란히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두 기업 지분을 보유한 삼성물산(17.34%), 삼성생명(12.45%), SK스퀘어(9.89%)도 큰 폭으로 올랐다. 로이터는 이날 “반도체 관련주 비중이 높은 한국 증시가 세계에서 최고 실적을 내는 시장으로 탈바꿈했다”고 보도했다.
코스피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시장에선 오히려 ‘저렴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몸값을 향후 1년간 이익 전망치로 나눈 ‘12개월 선행 PER’은 이날 8.1배로 집계됐다. 코스피지수 5000을 넘어선 지난 1월(10배)보다 낮다. 전날 역대 최고치를 찍은 미국 S&P500지수(20.7배)는 물론 일본 닛케이225지수(22.7배), 대만 자취안지수(19.1배), 중국 상하이종합지수(13.9배) 등 주요 아시아 증시보다 한참 낮다.
◇“주가보다 실적 더 빨리 올라”
코스피지수가 오르는 속도(분자)보다 기업 이익이 불어나는 속도(분모)가 더 가파르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1분기 실적시즌이 본격화하면서 코스피지수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은 작년 말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유례없는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반도체 투톱의 컨센서스를 계속해서 밀어 올리고 있다. 이날 인공지능(AI) 기반 투자정보 서비스 에픽AI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332조원, 248조원이다. 한 달 전 전망치(228조원, 173조원)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박연주 미래에셋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전체 수요에 비해 AI 침투율은 한 자릿수 초반으로 추정돼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했다.
이제 시선은 ‘코스피지수가 얼마까지 올라갈 것인가’로 쏠리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선행 PER 목표치를 9배로 올려 잡아도 코스피지수는 8695에 달한다”며 “단기 등락을 감안하더라도 상단을 열어놓고 적극적으로 매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각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일제히 코스피지수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기 위한 논의에 들어갔다. 일각에선 ‘1만피’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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