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이 5선 도전을 위한 선거 유세 중이던 지난 11일 밤(현지시간) 71세의 나이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그의 여동생이 빈 의석을 임시로 채우게 됐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 헨리 맥매스터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주지사는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달린 그레이엄 노돈이 오빠 그레이엄 의원의 남은 임기를 채울 임시 후임자로 지명됐다고 발표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팀 스콧 상원의원(공화당·사우스캐롤라이나주)은 노돈에 대한 강력한 지지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는 동생을 끔찍이 아꼈던 린지에게 멋진 헌사가 될 것”이라고 전했으며, 스콧 의원 역시 이를 “환상적인 선택”이라고 칭하며 “린지가 가족과 우리 주, 조국에 품었던 사랑을 그녀보다 더 잘 이해하는 사람은 없다”고 평가했다.
두 아이의 어머니인 노돈은 오빠보다 9살 어리고 공직을 맡은 경험이 없으며 정치적 스포트라이트에서 벗어나 살아왔다. 대신 오랜 기간 그레이엄 의원의 정치적 행보를 조력해 왔으며, 장애인들 취업을 돕는 일에 매진해 왔다.
이번 지명으로 노돈은 내년 1월로 예정된 그레이엄 의원의 남은 임기를 채우게 된다. 하지만 향후 6년 임기의 정식 상원의원이 되기 위해 오는 8월 11일 열리는 특별 예비선거에 출마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만약 새로운 후보를 선출해야 할 경우 출마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낸시 메이스 하원의원, 랠프 노먼 하원의원, 매멀라 에벳 사우스캐롤라이자주 부지사 등 공화당 내 유력 인사들이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후보 등록은 오는 7월 21일부터 시작되며 필요할 경우 8월 25일 결선 투표가 치러진다. 해당 지역구는 애초 그레이엄 의원이 지난달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승리해 오는 11월 민주당의 애니 앤드루스와 맞붙어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던 곳이다.
노돈과 그레이엄 의원 남매의 우애는 각별했다. 노돈이 11살 때 어머니가 호지킨 림프종으로, 13살 때 아버지가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는 비극을 겪으면서 그레이엄 의원은 사실상 아버지 같은 보호자가 됐다.
노돈은 1989년 찰스턴대에서 사회학 학위를 받았으며, 공직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오빠의 정치 여정에는 늘 함께했다. 평생 독신이었던 그레이엄 의원은 한 인터뷰에서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여동생이 “순환 영부인(rotating first lady) 역할을 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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