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노벨상’ 올해 수상자는 비만치료제 ‘위고비’ 개발자들

22 hours ago 2

실리콘밸리의 유명 정보기술(IT) 기업 창업자들이 모여 만든 브레이크스루상의 상패. 브레이크스루재단은 매년 물리학, 생명과학, 수학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인 연구자를 선정해 상패와 함께 주제당 최대 300만 달러의 상금을 수여하고 있다. 브레이크스루제단 제공

실리콘밸리의 유명 정보기술(IT) 기업 창업자들이 모여 만든 브레이크스루상의 상패. 브레이크스루재단은 매년 물리학, 생명과학, 수학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인 연구자를 선정해 상패와 함께 주제당 최대 300만 달러의 상금을 수여하고 있다. 브레이크스루제단 제공

‘실리콘밸리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브레이크스루상 수상자로 비만치료제 ‘위고비’ 개발에 기여한 이들이 선정됐다.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의 비만치료제 열풍을 불러온 위고비는 비만 환자들의 치료 패러다임을 바꾸고 많은 사회적 비용을 줄였다고 평가받고 있다. 위고비 개발에 기여한 5명의 수상자들은 총 300만 달러(약 44억 원)를 받게 된다.

5일(현지 시간) 브레이크스루재단은 부문별 브레이크스루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이 상은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창업자 등이 함께 만든 상이다. 이들이 설립한 브레이크스루재단은 매년 물리학, 생명과학, 수학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인 과학자를 선정해 주제당 최대 300만 달러의 상금을 수여하고 있다. 이는 노벨상 수상자가 받은 금액(약 14억 원)의 약 세 배 정도다.

올해 생명과학 분야에서는 위고비의 핵심 성분인 GLP-1을 발견하고 기능을 규명한 4명의 연구자와 약물 개발을 성공으로 이끈 비에레 크누센 노보노디스크 연구개발(R&D) 고문에게공동 수여됐다. GLP-1 이외에도 자가면역질환인 다발성경화증, 디옥시리보핵산(DNA)편집 기술 개발에 기여한 과학자들도 함께 수상했다.

GLP-1은 소화 과정 중 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인슐린의 분비를 촉진한다. 때문에 처음에는 인슐린 분비가 원활하지 않은 당뇨병 환자를 위한 치료제로 개발됐다. 하지만 이후 비만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오젬픽’ ‘위고비’와 같은 GLP-1 비만치료제로 이어진 것이다. 위고비의 경우 임상 시험에서 비만 환자의 체중을 평균 20% 가량 감소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수상자 5명은 대니얼 드러커(Daniel Drucker)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 조엘 하버너(Joel Habener) 미국 보스턴 하버드의대 교수, 옌스 율 홀스트(Jens Juul Holst) 덴마크 코펜하겐대 교수, 스베틀라나 모이소프(Svetlana Mojsov) 뉴욕 록펠러대 교수와 비에레 크누센 노보노디스크 R&D 고문이다. 크누센 고문은 GLP-1이 체내에서 약물로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약효 지속 시간을 늘리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기여했다.

물리학 분야에서는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에서 진행된 네 개의 공동연구에 참여한 1만3508명의 과학자들이 공동 수상했다. CERN은 상금을 국제 학생들의 CERN 방문을 지원하는 데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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