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학사는 최근 각 대학이 발표한 입시 자료를 분석해 교과전형과 논술전형으로 미술, 체육, 영화 등 예체능 계열에 지원할 수 있는 대학들을 17일 소개했다. 실기 준비가 부담스럽거나 뒤늦게 예체능 진로를 결정한 수험생들은 눈여겨 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진학사에 따르면 다수의 예체능계열 대학이 학생부종합전형을 통해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다. 일부 대학은 교과전형이나 논술전형으로도 예체능 계열 학생을 선발한다. 실기를 준비하지 않았거나 학생부에 관련 활동이 기재되지 않은 학생들에게도 수시 전형을 통한 예체능 학과 진학 기회가 열려 있는 셈이다.
미술·디자인 관련 활동 경험이 부족할 경우, 교과성적만으로 지원할 수 있는 학생부교과전형을 검토해볼 만하다. 가천대, 경기대, 경희대, 동덕여대, 명지대, 상명대, 서울여대, 연세대, 인천대, 인하대, 한성대, 홍익대 등 여러 대학에서 미술·디자인 관련 일부 모집단위를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선발한다. 다만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는 곳이 많기 때문에 전년도 입시 결과를 참고하고 본인의 수능최저 충족 가능성을 고려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교과 성적이 다소 미흡한 학생들에게는 논술고사를 시행하는 대학이 대안이 될 수 있다. 가천대 패션산업학과, 동덕여대 큐레이터학전공, 상명대 애니메이션전공, 홍익대 예술학과는 논술전형을 통해서도 학생을 모집한다. 논술 성적의 반영비율이 상당히 높아 교과성적이 부족하더라도 도전할 수 있지만, 대부분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해야 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체육 분야 역시 운동 실력이 뛰어난 학생들만 지원한다는 것은 편견이다 스포츠산업, 스포츠의학 등 다양한 세부 분야가 존재하므로 체육뿐 아니라 행정, 경영, 의학 등에 관심 있는 학생들도 진학을 고려해볼 만하다. 가천대, 경희대, 한국외대 등에서 교과전형과 논술전형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모두 수능최저 조건을 적용하고 있어 이를 충족해야 한다.
영화나 영상 분야도 교과전형이나 논술전형을 통한 진학 기회가 열려 있다. 경기대, 동국대, 성균관대는 영상 관련 학과에서 학생부 교과성적을 중심으로 신입생을 선발하고 있다.
영화 전공 희망자라면 한양대 논술전형을 주목해볼 만하다. 이 전형은 학생부가 10%가 반영되지만, 내신 성적보다는 출결이나 봉사활동 등을 참고 자료로 평가하기 때문에 교과성적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경쟁률이 상당히 높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올해부터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신설돼 예년보다 경쟁률이 다소 완화될 가능성도 있다.
무전공(전공자율전택제) 모집단위를 통해 예체능 계열로 진학할 수 있는 경로도 존재한다. 성신여대는 예체능 계열 내에서도 창의융합학부라는 무전공 과정을 교과전형으로 선발한 뒤 예체능 내 원하는 학과를 선택할 기회를 제공한다. 홍익대는 캠퍼스자율전공으로 입학하면 계열 제한 없이 다양한 전공을 선택할 수 있어 예체능 분야로도 진학할 수 있다.
상명대는 2025학년도 자유전공으로 입학한 학생들에게 계열 구분 없이 전공 선택의 자유를 부여했다. 2026학년도 전형계획에는 아직 명시되지 않았으나, 올해에도 교과 및 논술전형을 통한 자유전공 학생 모집 여부는 추후 발표될 모집요강을 통해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예체능 계열에 뒤늦게 흥미를 느낀 학생들에게 실기나 관련 활동 경험 없이도 지원할 수 있는 전형은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체능 학과라고 해서 경쟁률이나 합격선이 낮은 것은 아니므로, 과거 입시 결과를 분석하여 자신의 교과 성적이나 논술 실력이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평가한 후 지원을 결정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