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축구국가대표팀을 향한 팬들의 시선이 따갑다.
인도네시아 매체 ‘저널 솔랭’은 24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향한 팬들의 조롱이 이어지고 있다. 2월 아리아 시눌링가 인도네시아축구협회(PSSI) 이사는 신태용 감독의 경질을 두고 ‘최고의 조치’라고 주장했었다. 하지만 팬들은 ‘수준에 맞는 감독 교체가 이뤄져야 했다’, ‘강국 출신의 국가대표 레전드 출신이 선임 이유가 되어서는 안 됐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PSSI는 1월 신태용 감독을 경질 후 파트릭 클라위버르트 감독을 선임했다. 클라위버르트 감독은 과거 네덜란드 대표팀 레전드 공격수이자 아약스, AC밀란, 바르셀로나 등 다수의 명문팀에서 활약했다. 2008년 현역 은퇴 후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팀을 비롯해 네덜란드, 퀴라소, 카메룬 대표팀을 이끌었다. 슈퍼스타였던 선수 시절과 달리 감독으로서는 명성을 알리지는 못했다. 2023년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아다나 데미르스포르를 떠난 뒤 2년 만에 인도네시아의 지휘봉을 잡으며, 휴식기를 마쳤다.
인도네시아는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도중 감독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신태용 감독과 6차전까지 1승 3무 2패(승점 4)를 기록한 뒤 클라위버르트 감독과 남은 4경기에서 2승 2패(승점 6)의 성적을 남겼다. 최종 성적은 3승 3무 4패(승점 12), 인도네시아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C조에서 4위를 기록해 4차 예선으로 향하게 됐다. 여전히 월드컵 진출 가능성을 열어뒀다.
하지만 팬들은 클라위버르트 감독 체제에 불만을 보이고 있다. 계속되는 귀화 정책 속 신태용 감독 시절보다 더 강력한 선수단을 꾸렸음에도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체는 “현재 인도네시아는 일본, 호주 등 강팀과 경쟁할 때 더욱 떨어지는 모습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태용 감독 때는 호주와 비등한 경기력으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클라위버르트 감독은 호주에 1-5로 대패했다”라며 “일본전도 마찬가지다. 신태용 감독은 일본 1군을 상대로 0-4로 패했는데, 클라위버르트 감독은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 일본이 2군을 내보냈음에도 0-6으로 패했다”라고 조명했다.
매체는 “클라위버르트 감독은 신태용 감독 후 인도네시아를 이끌며 월드컵 4차 예선 진출에 성공했지만, 오히려 부정적인 반응만 얻고 있다. 팬들의 신뢰를 잃었다”라고 평가했다.
신태용 감독은 2020년부터 인도네시아를 이끌며 아세안축구연맹(AFF)컵 2020 준우승,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 2024AFC U-23 카타르 아시안컵 4위 등의 성적을 만들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 또한 2차를 넘어 3차까지 이끌었다.
관록할 만한 성장세였다. 인도네시아는 신태용 감독 체제에서 동남아 축구 ‘신흥 강호’로 자리 잡아가는 모습이었지만, 5년 만에 동행을 마쳤다. 일각에서 신태용 감독에 대한 처우에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으나, 신태용 감독은 꾸준히 인도네시아를 향한 애정을 내비치고 있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